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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가족 단칸방 살던 소년…한국 최고부자 됐다

◆블룸버그 "김범수 카카오 의장 재산 15.4조로 韓 1위"

올 카카오 주가 91% 상승 힘입어

이재용 13.9조 등 총수들 제쳐

"재벌사회 속 '자수성가' 큰 의미"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55·사진) 의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치고 한국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외신은 특히 자수성가한 기업인인 김 의장이 이 부회장 등 재벌 총수들을 앞섰다는 데 주목했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김 의장은 134억 달러(약 15조 4,000억 원)의 순자산으로 121억 달러(약 13조 9,000억 원)의 이 부회장을 제치며 국내 1위에 올랐다. 김 의장은 주가 고공 행진에 힘입어 올 들어서만 재산을 60억 달러 이상 불린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 주가는 올해에만 91% 올랐다.

해외에서는 자수성가한 기업인인 김 의장이 이 부회장을 비롯해 수십 년 동안 한국 경제를 지배해온 재벌 총수들을 부자 랭킹에서 모두 제쳤다는 점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블룸버그는 김 의장에 대해 “수십 년 된 대기업들이 지배하는 한국에서 아무것도 없던 이가 스스로 노력해 정보기술(IT) 기업을 일구고, 또 이를 통해 최고의 부자 지위에 어떻게 오르는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자수성가한 IT 기업 창업자가 재벌을 제친 것은 한국에서도 기념비적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어린 시절 여덟 가족이 단칸방에 살았을 정도의 ‘흙수저’로 잘 알려져 있다. 전남 담양에서 상경한 부모 밑에서 2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난 김 의장은 5남매 중 유일하게 대학에 진학했다. 아버지는 막노동, 어머니는 식당 일을 했다.



서울대 산업공학과 86학번인 김 의장은 학업을 마친 뒤 삼성데이타시스템(삼성SDS 전신)에 입사해 본격적으로 컴퓨터 언어를 습득했다. 지난 1998년에는 삼성SDS에 사표를 내고 한게임을 창업했으며 2000년에는 삼성SDS 동기였던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네이버와 한게임을 합병해 NHN 공동대표가 됐다. 이후 2006년 카카오의 전신 ‘아이위랩’을 세웠으며 2010년 카카오톡 메신저를 출시해 대박을 쳤다. 현재 카카오톡의 전 세계 이용자는 5,300만 명에 이른다. 이 중 88%는 국내 이용자다.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를 넘어 결제, 금융, 게임, 차량 호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그러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힘입어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한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네 번째로 크다.

올 들어 김 의장의 재산이 더 크게 불어난 것은 카카오 자회사들의 잇단 기업공개(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 덕분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다음 달 상장되는 카카오뱅크는 3만 9,000원의 공모가로 2조 6,000억 원가량을 조달하게 된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재팬 등도 IPO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김 의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부부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시작한 자발적 기부 운동인 ‘더기빙플레지’에 참여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공식 서약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김 의장은 가난하게 자랐기 때문에 30대까지는 ‘부자가 되는 것’이 인생의 유일한 목표였다고 한다”며 “목표했던 부를 이룬 후에는 방향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기부에 나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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