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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방'으로 상품 팔고 펫 서비스…금융권 핫 키워드 '생활금융'

[리빌딩 파이낸스 2021]

<3>'은행' 사라지고 '금융'만 남는다

◆금융권 게임체인저로 뜬 플랫폼

은행·카드·보험 등 기존영역 파괴

통신·유통 등으로 '록인효과' 노려





플랫폼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금융권이 사활을 걸고 있다. 비대면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비중이 급증하고 빅테크·핀테크 등 플랫폼 우위를 앞세운 경쟁자들의 출현에 따라 은행·카드·보험 등 전통 금융사들이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전환을 시도하는 것이다. 기존 금융의 영역만으로는 고객들을 끌어모으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레거시 금융사들은 생활 금융을 해법으로 삼고 게임체인저가 될 새로운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10월 현재 KB스타뱅킹 애플리케이션을 전면 개편한 ‘뉴스타뱅킹’을 선보인다.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도약에 나서고 자체 인증서인 ‘KB모바일인증서’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Z세대를 겨냥해 리브(Liiv) 앱을 고도화하는 ‘리브 리부트(Reboot)’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오직 Z세대만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로 디지털 특화 세대를 사로잡을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쏠(SOL) 앱의 기능을 유지해 강화하며 생활 금융 서비스를 추가해나갈 예정이다. 소액 투자 서비스 ‘소투’, 여행 서비스 ‘쏠 트립’을 중단하는 대신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등을 새롭게 도입하며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나간다. 신한은행은 일찌감치 다양한 영역을 쏠 플랫폼 안으로 끌어와 효과를 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프로야구다. 프로야구 메인스폰서로 활동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쏠 앱의 월간 방문자 중 약 20%가 ‘쏠 야구’ 카테고리를 찾을 정도로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하반기 음식 주문 중개 플랫폼으로 새로운 변화를 도모한다. 배달의민족·요기요 등 기존 플랫폼과의 경쟁이 아니라 개인 고객에게는 편의성을 높이고 가맹점주에게는 낮은 수수료와 고객 데이터를 제공해 서로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이들을 연결하며 얻은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하나은행도 금융 플랫폼을 활용한 미래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을 통해 ‘MZ 세대’를 위한 맞춤형 금융 교육 콘텐츠 방송을 진행하기 시작했고 Z세대를 위한 체험형 금융 플랫폼 ‘아이부자 앱’도 선보였다. 생활 금융으로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롯데쇼핑과도 손을 잡았다. 광범위한 고객과 판매 채널을 지닌 롯데쇼핑과 라이브 커머스로 금융 상품을 판매하고 온라인 결제 서비스에 따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도입한 택배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우리WON뱅킹 My택배’ 서비스는 기사 방문 택배와 편의점 택배 예약·결제가 가능하고 휴대폰 번호로 택배 운송 상태도 조회할 수 있는 원스톱 종합 택배 플랫폼이다. 앞서 도입한 실손보험빠른청구·우리아이계좌조회 서비스 등은 이미 고객들의 호응을 바탕으로 다른 금융사들이 벤치마킹하는 중이다.

카드 업계도 마찬가지다. 간편 결제 기능을 토대로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과 경쟁해왔다면 앞으로는 생활 전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단순히 결제 기능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이제 빅테크·핀테크와 경쟁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그들이 제공하지 않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카드사들은 중고차 시세를 확인하거나 관련 대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들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자체 금융 상품과 연계해 수익을 창출하는 효과적인 상품이다. 오픈뱅킹 서비스의 확대에 따라 은행권과도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험 업계 역시 비대면 가입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플랫폼을 통한 상품 출시와 가입 유도가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최근 소액으로 가입 가능한 다양한 형태의 미니 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디지털 손해보험사의 출시 역시 보험 산업의 플랫폼화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플랫폼이 생활 전반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자사 플랫폼 안에 고객들을 묶어두는 ‘록인(lock-In) 효과’를 위해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부 분석 결과 플랫폼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다양한 금융 상품에 관심을 보이거나 실제 상품 및 서비스에 가입하는 유의미한 통계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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