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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의 아트레터]키아프에서 만날 뉴욕 '카발호 박 갤러리'

발레와 건축 전공한 신선한 조합의 공동대표

대표 겸 조각가 박세윤…이번 키아프 참가

뉴욕의 '카발호 박 갤러리'를 이끌고 있는 제니퍼 카발호(왼쪽)와 박세윤 공동대표.




개관한지 3년도 채 되지 않은 뉴욕의 신생 갤러리가, 우리나라로 치면 한국화랑협회 같은 성격의 조직인 ‘뉴아트 딜러 연맹 (NADA·New Art Dealers Alliance)에 최연소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뉴욕 브루클린 이스트 윌리엄스버그에 위치한 ‘카발호 박(Carvalho Park) 갤러리’ 이다. 뉴욕 아트비즈니스 세계에 몇 안되는 한국인인 박세윤 공동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다. 건축을 전공하고 건축가로 일하다 조각가로 전향한 박 대표와 어린 시절 발레리나로 활동했으나 부상 후 미술 분야로 진로를 바꿔 경매회사와 미술관에서 근무했던 제니퍼 카발호 대표가 합심해 지난 2019년 갤러리를 열었다.

뉴욕에 위치한 '카발호 박 갤러리' 전경.


카발호 박 갤러리가 오는 13일 개막하는 키아프 서울(KIAF Seoul·이하 키아프)를 통해 한국에 첫 선을 보인다. 서초구 서래마을에 위치한 마크 갤러리와 협업해 갤러리부스를 꾸미기로 했다. 갤러리 대표 겸 조각가인 박세윤의 미니멀한 추상적 조각과 작가 미미정의 가느다란 실타래가 겹겹이 평면에 올려져 또 다른 공간을 창출해 내는 평면 작업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 키아프에 소개되는 두 작가의 작품들은 ‘카발호 박 갤러리’의 철학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뉴욕 '카발호 박 갤러리'의 내부.


조각가 박세윤의 작업들은 3D프린터로 출력된 기하학적 형태를 지닌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유기적 형태의 식물을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하다. 조각들은 길고 얇은 형태를 지니지만, 다이내믹한 윤곽을 가져 각 작품의 부분마다 섬세한 덩어리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도 그의 조각은 빛과 만날 때 더욱 성숙미를 뽐낸다. 검은색과 하얀색 같은 미니멀한 색감으로 표면 처리가 되었기에 조각의 면에 비치는 그림자는 기존 조각이 가지는 색감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그가 특수 제작한 조각의 좌대 또한 흥미롭다. 일반적으로 좌대는 조각을 받치는 용도 혹은 조각과 지면을 연결시키는 기능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그는 좌대도 조각의 일부로 생각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한다. 건축에서도 기반이 건물의 중요한 토대가 되듯이 그의 작품에서도 좌대는 작품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조각가 박세윤의 작업에서는 건축과 조각이 공존하는 영역을 경험할 수 있다.

조각가 박세윤의 'Continuum_SelF_No_I'




아티스트 미미 정은 뉴욕의 명문 미술 대학인 쿠퍼 유니언을 졸업하고 독일에서 석사를 마쳤다. 현재는 미국 몬타나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그녀의 작업을 멀리서 보고 있으면 케네스 놀란이나 마크 로스코와 같은 추상 색면 회화를 보는 것 같다. 하지만 작업에 가까이 다가서면 예상치 못한 색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수백 개의 가는 실타래가 하나씩 프레임의 각 모서리에 연결되어 있다. 실타래가 집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부분은 진한 농도의 색감을 시각화하여 프레임 내의 다양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녀의 작업은 3차원적인 실이 납작한 평면 내부에 공간을 창출함으로써 새로운 평면 회화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미미정 'Teal-Live-Edge-Form-on-Blue-Diptych'


‘카발호 박 갤러리’는 향후 몇 년 안에 서울에 분점을 내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는 유럽과 미국에 기반을 둔 아티스트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갤러리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아티스트들 중 한국 태생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키아프 참가의 의미가 남다르다. 키아프는 13일 VVIP오픈을 시작으로 14일 VIP오픈 이후 1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뉴욕=엄태근 아트컨설턴트



※필자 엄태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하고 뉴욕 크리스티 에듀케이션에서 아트비즈니스 석사를 마친 후 경매회사 크리스티 뉴욕에서 근무했다. 현지 갤러리에서 미술 현장을 경험하며 뉴욕이 터전이 되었기에 여전히 그곳 미술계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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