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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클릭! 1밀리초의 승부

주식 매매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여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 줄 대서양 횡단 케이블

주식 트레이더는 다른 트레이더들로 북적이는 사무실에서 주식을 사고판다. 여기서는 모두가 같은 시각에 정보를 받기 때문에 가장 먼저 매매 버튼을 클릭한 사람이 돈을 벌 기회를 잡는다.

특히 시세차익을 위해 하루에도 수차례 주식을 매매하는 단타 매매의 경우 간발의 시간 동안 나타난 미세한 주가 변동을 잡아내는 알고리즘과 전용 광섬유 케이블에 연결된 컴퓨터를 활용, 불과 몇 분의 1초 만에 주식 매매를 수행한다.

남들보다 1밀리초(㎳)라도 더 빨라야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주식을 매입하고 비싸게 매각할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의 초고속 해저 광케이블 설치기업인 화웨이 마린 네트워크의 나이젤 베이리프 최고경영자는 이렇게 말한다.

"온라인 주식거래에서 데이터 전송속도의 몇 ms 차이는 한 달 뒤에 수천만 달러의 은행잔고 차이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때문에 광케이블 기업들은 단 1㎳라도 전송속도를 높일 방법을 고심 중이다.

이를 위한 가장 쉬운 방안은 A지점에서 B지점까지의 케이블 길이를 짧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미시시피주 소재 스프레드 네트워크는 작년 3억 달러를 투자, 뉴욕과 시카고를 잇는 광케이블을 최단거리로 변경해 데이터 전송시간을 3㎳나 단축했다.

특히 미국 하이버니아 애틀랜틱은 향후 10년 내 대서양을 횡단하는 광섬유 해저케이블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 그랜드뱅크스를 출발, 북대서양을 횡단하는 5,000㎞의 해저케이블을 건설하겠다는 것.

총 4억 달러가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하이버니아의 고객들은 단 60㎳만에 데이터를 대서양 건너로 보낼 수 있다. 기존 대비 단축되는 시간은 무려 5㎳에 이른다.



다만 이 루트는 대서양 횡단의 최단거리임에도 지금껏 많은 기업들이 얕은 수심 때문에 케이블 설치를 기피했던 지역이다. 수심이 깊으면 해저로 케이블을 내려뜨리기만 하면 되는 반면 수심 1.6㎞ 미만 해역에서는 선박, 어망, 준설장비, 상어 등의 공격을 막아줄 별도의 보호조치가 필요한 탓이다.





그만큼 설치과정도 결코 평범치 않다. 먼저 두 척의 해저케이블 매설 선박이 동원돼 24톤 중량의 쟁기를 활용, 깊이 1.8m의 고랑을 파야 한다. 여기에 케이블이 설치되는데 이 작업의 최고 속도는 시간당 1.6㎞에 불과하다.

이 선박에는 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해류나 바람에 선체가 밀리지 않고 항상 일정한 위치를 유지하도록 첨단 위치제어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또한 매설 중 다른 심해케이블과 같은 장애물이 발견되면 고압 물분사기를 내장한 원격조종 무인잠수정을 내려 보내 장애물 아래쪽으로 고랑을 파서 케이블을 가설하게 된다.

내년 중 이 해저케이블의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하이버니아는 미국 시카고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가를 네트워킹한 자사의 총연장 2만4,140㎞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에 이를 연결할 계획이다.

하지만 북대서양 횡단 케이블의 최대 메리트는 단연 뉴욕과 런던증권거래소의 연결이다. 5㎳는 벌이 한 번 날갯짓하는 시간에 지나지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막대한 부를 안겨줄 천금 같은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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