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여기에 이의를 달지 못한다. 그 능력이 얼마나 가공할 만한지 올 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서해 한·미 합동훈련에 참여한 랩터 때문에 두려움을 느껴 지하벙커에 은둔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랩터는 과거에도 이처럼 대우를 받았을까. 아니다. 엄청난 제조단가 때문에 미국 내에서조차 갖은 비난에 휩싸이며 한동안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2003년 11월호의 기사에 따르면 일각에서 랩터를 천하무적의 전투기로 추켜세운 반면 회의론자들은 '1억2,000만 달러짜리 고물'이라는 평가를 서슴없이 내렸다.
소련이라는 버거운 적이 사라진 미국에게 랩터는 그저 쓸데없이 값비싼 전투기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이 모든 비난을 이겨내고 하늘의 지배자로 거듭난 F-22 랩터. 수십년 뒤 랩터에 내려질 후세의 평가는 어떨지 벌써부터 궁금증이 생긴다.
양철승 기자 cs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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