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타워의 높이는 1㎞. 부르즈 칼리파보다 무려 172m나 더 높다. 특히 총 5년으로 예정된 공사기간이 완료되면 인류 건축 역사상 높이가 1㎞를 통과한 첫 번째 마천루로 기록되게 된다.
초호화 호텔, 콘도, 사무실, 아파트 등이 들어서게 될 킹덤타워의 설계는 미국 시카고의 건축사무소 애드리언 스미스 앤 고든 길(AS&GG)이 맡았다. 매끄러운 유선 형태의 빌딩 외관과 관련해 AS&GG 측은 “잎이 접힌 상태의 어린 사막 식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AS&GG의 건축가 애드리언 스미스는 부르즈 칼리파와 상하이의 진마오 타워(421m) 등 다수의 초고층 빌딩을 설계한 바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고급 아파트 타워팰리스도 그의 작품이다.
한편 킹덤타워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프로젝트의 하나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이자 아랍 최고의 갑부인 알 왈리드 빈 탈환이 소유한 투자회사 킹덤홀딩이 발주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의 시공을 맡은 곳이 사우디 최대의 건설사 빈라덴그룹이라는 것.
사명에서 연상되듯 이 회사는 오사마 빈 라덴의 가족들이 운영하고 있다. 희대의 항공기 테러로 미국의 고층빌딩(세계무역센터)을 무너뜨린 빈 라덴의 가족이 세계 최대 마천루를 건설하다니 정말 아이러니한 세상이다.
●1마일과 1㎞
당초 발표된 킹덤타워의 높이는 1마일(1,600m)이었다. 하지만 최종 단계에서 1,000m로 변경됐다.
●거대한 새싹
외관은 어린 식물에서 영감을 얻었다. 하나로 올라가던 빌딩이 상단부에서 총 3개로 갈라지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아직 잎이 피지 않은 꽃잎 혹은 새싹을 형상화한 것이다.
●전망대
빌딩 157층 외부에 직경 30m 정도의 원형 스카이테라스가 설치된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전망대로서 제다 시내와 홍해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200층?
킹덤타워의 정확한 층수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부르즈 칼리파가 162층이라는 점에서 최대 200층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저감
높이가 높이인 만큼 킹덤타워의 건설에는 초고강도 콘크리트 등 자재와 공법에 있어 최신 기술들이 적용된다. 또한 다양한 친환경 시스템과 소재, 에너지 절감 기술도 채용될 예정이다. 일례로 빌딩 외부에는 열부하를 줄여 에너지 사용량을 낮춰주는 특수 외벽 시스템이 설치된다.
●킹덤시티 프로젝트
킹덤타워의 건설비용은 12억 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200억 달러 규모의 킹덤시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건설된다.
●엘리베이터
킹덤타워에는 총 59대의 엘리베이터가 운용된다. 이중 5개는 2층 구조로 이뤄진 더블데크(Double Deck) 엘리베이터다. 이에 따라 킹덤타워는 세상에서 가장 정교한 엘리베이터 운용 시스템이 필요하다.
●첨탑
현존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의 첨탑은 96.5㎞ 밖에서도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킹덤시티의 첨탑은 산술적으로 116.5㎞ 밖에서도 육안 관찰이 가능하다.
박소란 기자 ps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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