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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곧 전통... 스마트한 변신 꾀한다

[브랜드 스토리] 알프레드 던힐<br>태양열 충전기 · 지문인식 지갑 등 IT기술 결합한 신제품 눈길

스마트 패션의 시대가 왔다. 패션의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 스마트 패션은 아웃도어 브랜드가 이끌어 왔지만 이제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 사이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다.

한정연 기자 jayhan@hmgp.co.kr

영국의 명품 브랜드 알프레드 던힐이 올 상반기 재미있는 제 품을 선보였다. 휴 대용 태양열 충전기 와 바이오메트릭 지갑이 그 주인공이다.

휴대용 태양열 충전기는 혁신과 여행 이 만나고, 실용성과 세련됨이 접합된 제 품이다. 이 충전기는 견고한 항공우주용 알루미늄을 은으로 마감 처리해 기품까지 느껴진다. 많은 휴대용 기기를 지니고 다 니는 현대판 영국 신사에게 어울리는 제 품이다. 고성능 태양열 판이나 USB 커넥 션을 통해 최대 1,800GHz까지 저장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통화대기 상태로 70 시간 유지시키고 전자책을 500페이지까 지 볼 수 있다. 케이스는 탄소 섬유 효과 를 내 첨단 기능을 돋보이게 했다.

또 하나의 특별한 제품은 바이오메트 릭 지갑이다. 숨겨져 있는 버튼 3개를 눌 러야만 열리는 이 지갑은 던힐의 아카이브 인 '미스터리 박스' 에서 만들었다. 이 제품 은 지문인식센서를 이용해 소유자의 지문 으로만 지갑이 열리게 만든 바이오메트릭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아이템이다. 지갑 외부는 내구성이 강한 카본 파이버 패턴 으로 제작되었고, 내부는 고급스러운 가 죽 신용카드 홀더와 스테인리스로 만든 머니클립으로 구성돼 있다. 바이 오메트릭 지갑의 또 다른 특징은 소유자의 휴대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돼 5미터 이상 떨어지면 알람이 울리는 실용적인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다. 지갑 분실 방지에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영국 브랜드는 전통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던힐도 마찬가지였다. 백화점이나 매장 밖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매장 안으로 들어가 제 품을 실제로 만져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러나 던힐의 이런 혁신을 변신 으로 보면 곤란하다. 던힐의 혁신은 '전통적인 혁신' 혹은 '혁신의 DNA' 라고 할 만하다.

알프레드 던힐 Alfred Dunhill은 1893년 부친이 운영하던 마구업을 물려 받아 최상의 남성 의류 및 액세서리를 제작하는 데 온 정성을 기울였다. 당시 남성 패션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것은 승마를 할 때 필요한 마구였다. 던힐은 당시에도 가장 혁신적인 마구를 제작하는 브랜드였다.

20세기 초 자동차 한 대가 던힐의 매장으로 들어왔다. 당시 자동차에 는 액세서리가 전혀 장착되지 않았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기업가인 던힐은 21세의 나이에 이를 기회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가업을 마구업에서 자동차 액세서리 제조업으로 바꾸는 일에 착수했다. 그렇게 해서 알프레드 모터러티스 Dunhill Motorities라는 매장이 만들어졌다. 이 매 장에선 가죽 드라이빙 코트, 헬멧, 고글, 자동차 경적, 대시 보드 시계, 여 행 트렁크 등 모터만 뺀 자동차의 모든 것을 만들었다. 고객의 반응은 자 동차의 보급 속도만큼 폭발적이었다.

혁신가로 이미 이름을 알린 알프레드 던힐은 더 많은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1907년 세심한 후방 거울을 발명한 후에는 아예 특허 개발회 사(Patent Development Company)를 설립했다. 그는 1922년 가방을 열 면 빛을 발하는 가방용 인테리어 라이트 interior light 특허를 낸다. 이후 낚 시대와 릴, 크리켓, 골프 기어를 비롯해 항공기 운전자(aeroplanist)가 쓰 는 액세서리와 의류까지 만들게 된다. 이런 독특한 제품은 알프레드 던힐 의 정신과 모험가적 기질이 잘 반영된 것들로, 100년이 넘은 오늘날까지 도 던힐 매장에서 팔리고 있다.

20세기 들어 던힐 모터러티스 Dunhill' s Motorities는 영국 상류층에서의 인지도 상승에 힘입어 다국적 기업이 된다. 당시로선 유일한 남성 명품 브 랜드가 탄생한 것. 1907년 런던 듀크가에서 문을 연 던힐은 1921년 미국 뉴욕의 5번가에 매장을 오픈하고 곧이어 1924년 파리 중심가에 콘티넨 털 유러피언 스토어를 내면서 명성을 더욱 높인다.

1930년대에는 또 다른 라인이 완성된다. 1936년 시계 액세서리 풀 컬 렉션을 최초로 탄생시킨 것. 여기에는 롤스로이스에 장착된 코치의 인테 리어 조명에서 착안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알프레드 던힐의 사업 확장은 계속 됐다. LA의 베벌리힐스, 시카고, 샌프 란시스코 매장이 1951년부터 10년 동안 차근차근 문을 열었다. 홍콩은 아 시아태평양 매장 중 최초로 1966년 프린스 빌딩에 문을 열었다. 일본 도쿄 매장에선 1969년부터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 말까지 알프레 드 던힐은 전 세계 20여 개국에 3,500개가 넘는 제품을 공급했다.

알프레드 던힐은 1998년 리치몬트 Richmont 그룹의 일원이 되면서 전 세 계 최고급 럭셔리 브랜드 군단에 합류한다. 2005년엔 모스크바와 중국에 진출한다. 현재 알프레드 던힐은 전 세계에 약 150개의 직영점과 2,000여 곳의 도매 판매점을 보유하고 있다.

알프레드 던힐의 가장 야심 차고 흥미로운 프로젝트는 남성을 위한 최 대 소매 매장을 건설하는 것이었다. 더 ' 홈스 오브 알프레드 던힐 The Homes of Alfred Dunhil' 은 럭셔리한 경험을 고객에 제공한다. 우수한 매장 환경과 다 양하고 차별화된 서비스, 맞춤형 서비스(bespoke tailoring service), 이 발소, 고급 와인 저장소, 레스토랑, 영화 감상실, 스파까지 제공되는 런던, 상하이, 도쿄의 홈은 던힐의 최고급 서비스와 세심한 관리로 유명하다. 네 번째 홈은 2010년 4월 홍콩에 자리를 잡았다.

알프레드 던힐은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남성미와 고급스러움, 기능성, 혁신을 반영하면서 신중한 스폰서십을 유지하고 있다. 매년 개최되는 골 프대회(Alfred Dunhill Links Championship)가 이를 잘 반영하고 있 다. 스코틀랜드에 있는 최고 골프 코스 'the Old Course at St. Andrews, Carnoustie, Kingsbarns' 에서 진행되는 이 챔피언십에는 전 세계 유명 프로골퍼와 유명인사가 꾸준히 몰려들고 있다.

알프레드 던힐은 21세기에도 혁신을 멈추지 않았다. 리볼레테 Revolette 펜은 연발 권총(revolver)의 회전 배럴을 필기구에 적용한 걸작이다. 던힐 은 상아나 운석 가루와 같은 독특한 재료를 사용하는 대담성을 여전히 보이고 있다. 특히 남성 의류 컬렉션에는 남아프리카산 모헤어인 캄데부 Camdeboo에서 초경량 슈퍼 160수 슈트 의류에 이르기까지 희귀한 원재료 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던힐의 실험정신은 100년이 넘은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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