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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조종 용가리

하늘을 날며 불을 뿜어내는 제트추진 드래곤

무선조종(RC) 모형항공기 마니아인 리처드 하멜은 손자들과 함께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를 보다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용의 꼬리 모양이 항공기의 V자형 꼬리날개를 꼭 닮았던 것이다.

"일부 항공기에서 수직·수평 꼬리날개 대신, V자형 꼬리날개를 채용하기도 하죠.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속 용의 캐릭터 모양으로 RC 항공기를 만들어도 비행이 가능하겠다고요."

미국 피츠버그에서 배관과 냉난방 시공업자로 일하는 그는 지금껏 다양한 RC 항공기를 직접 제작해왔는데 제트 터빈으로 구동되는 모델을 가장 선호한다. 신뢰성이 우수한데다 엔진음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다르지 않았다. 그는 RC 항공기용 제트엔진 업체인 제트캣의 추력 10kgf짜리 P80 터빈엔진을 구입한 뒤 엔진에 맞춰 용의 내·외부 구조를 설계했다.

또한 충분한 비행시간 확보를 위해 2,25ℓ급 연료탱크를 탑재했으며 배터리와 배기관, 각종 전자장비들도 하나씩 부착해나갔다.

당초 그는 완성품의 중량을 약 15㎏으로 정하고 날개폭 2.7m의 용을 제작하고자 했다. 그런데 기존의 RC 항공기용 날개 디자인을 채택하고, 유리섬유로 시제품을 만들어 날려봤더니 시속이 무려 160㎞에 달했다.

"용이 하늘에서 날갯짓하는 모습이 잘 보였으면 했어요. 그러기에 이 속도는 너무 빨랐어요. 결국 날개를 새로 디자인해서 속도를 낮췄죠."

그는 또 익룡들이 하늘을 날 때 고개를 돌렸다는 얘기를 듣고 용의 머리도 다시 제작했다. V자형 꼬리날개에 부착된 방향타가 좌우로 움직일 때 머리로 함께 움직이도록 말이다.

기본적인 개발을 마친 그는 본격적인 외모 가꾸기에 돌입했다. 가급적 무서운 느낌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비늘을 디자인해 일일이 붙였고, 우레탄으로 날카로운 치아를 달아줬다. 강렬한 붉은 광채가 발하도록 눈에는 적색 LED를 넣었다. 이 작업에만 수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특히 불을 뿜지 않는 용은 하늘을 나는 도마뱀에 불과하므로 하멜은 지하실에서 찾아낸 5만 볼트급 전기충격기 회로를 떼어다가 용의 주둥이에 달았다. 그리고 입 안에 노즐을 장착하고 액체 프로판 가스통과 연결했다.



이렇게 그의 용은 1m나 되는 불을 내뿜는 진정한 용으로 거듭났다.

하멜은 자신의 걸작을 에어쇼에 출품할 계획이다. 물론 공원에 가져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날려볼 생각도 하고 있다.

"설마 사람들이 진짜 용으로 착각해서 신고하지는 않겠죠?"





진정한 마니아
하멜은 무려 100시간이나 걸려서 에어브러시로 용의 외부를 도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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