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번개 총

30cm 길이의 스파크를 발사하는 테슬라 코일 건

무선인프라 설계자이자 DIY 마니아인 롭 플릭켄저는 지난해 미국 시애틀의 자택 인근 서점에서 ‘과학의 다섯 주먹’이라는 만화를 발견했다. 전기 스파크를 쏟아내는 휴대형 테슬라 코일을 들고 범죄자들과 맞서 싸우는 천재과학자 니콜라 테슬라의 이야기였다.

책장을 넘기는 그에게 테슬라 코일 총은 너무나 재밌고도 멋진 아이템으로 느껴졌다.

“총을 본 순간 나도 이런 걸 하나 갖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죠.”

만화 속에서처럼 멋진 외관의 원했던 그는 신중한 고민 끝에 장난감 총의 대명사격인 너프 건(Nerf Gun)을 롤모델로 택했다. 그리고 산업공예 스튜디오 해저드팩토리를 운영하는 러스티 올리버의 도움을 받아 알루미늄으로 총의 몸체를 제작했다.

이를 위해 그는 음료 캔과 고철, 심지어 자전거 바퀴까지 모아서 녹였으며 이를 모래로 만든 형틀에 부어 주조했다. 또한 CNC 선반과 전동공구를 이용해 주조물의 외관과 모서리를 세심하게 다듬었다.

이제 남은 것은 테슬라 코일의 제작. 이는 아무나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그는 과거에 MIT의 온라인 무료강의를 통해 고압 전기물리학을 배웠고, 테슬라 코일을 만들어본 경험도 있었다.

“물론 휴대가 가능할 만큼 소형화해야 한다는 건 분명 고난도 과제였어요. 하지만 제게는 테슬라에게 없었던 무기가 있었죠. 바로 저렴한 중국산 전동공구에요. 18V 전동 드릴용 리튬이온 배터리로 20만V의 고전압 스파크가 만들어지더군요.”

진짜 문제는 안전하게 고압전기를 발생시킬 회로의 설계였다. 한 번은 몇 시간을 들여 아크릴 튜브에 구리선을 1,100번이나 감아봤지만 아크릴은 너무 약해 잘 깨진다는 사실만 확인했다. 이후에도 무수한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



“초기에는 결과의 일관성조차 없었죠. 전원을 넣어도 아무 반응이 없어서 스위치를 내렸다가 조금 뒤에 다시 켜면 스파크가 튀는 일이 비일비재했어요.”

이런 탓에 그는 총을 완성한 뒤에도 한동안 안전을 위해 원격 스위치를 통해서만 발사되도록 했다. 지금은 총 자체에 토글스위치를 달았지만 실수로 격발되지 않도록 플라스틱 커버로 덮어 놨다. 앞으로는 아예 만화와 동일하게 방아쇠를 달아볼 생각이다.

플릭켄저는 자신의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이 총을 선보이기도 했다. 총구에서 작고 아름다운 번개가 뿜어지는 모습을 본 하객들이 매우 즐거워했다고 한다.

“범죄자들과 맞서 싸우기에는 적합지 않을지 몰라도 파티용으로는 최고랍니다.”

테슬라 코일 공진(共振)의 원리를 응용한 고전압 발생장치. 비운의 천재과학자 테슬라 코일 (Tesla coil) 니콜라 테슬라가 개발해 이런 명칭이 붙었다.

EDITED BY Doug Canto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