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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 신생 기업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지배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 속으로 들어가본다. by Peter Elkind

간 우주비행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설립자 폴 앨런 Paul Allen과 테슬라 Tesla의 최고경영자 엘런 머스크 Elon Musk,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조스 Jeff Bezos처럼 천문학적인 재산을 가진 억만장자들이나 관심을 가졌던 분야다. 하지만 현대 우주개발 경쟁의 한 축을 차지하는 우주여행산업 개척은 점차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되어가고 있다. 한편에는 야심가 리처드 브랜슨 Richard Branson 버진 그룹 Virgin Group 회장이 있다. 그는 자체 개발한 버진 갤럭틱 Virgin Galactic에 2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 다른 한편에는 일견 오합지졸 같은 로켓공학자들이 모여 만든 엑스코 에어로스페이스 XCOR Aerospace라는 작은 기업이 있다. 이 회사의 목표는 로켓사업분야의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Southwest Airlines *역주: 댈러스에 본사가 있는 미국 저가항공사가 되는 것이다. 이 두 기업은 2014년까지 민간 우주여행의 상용화를 꿈꾸고 있다.
두 회사는 캘리포니아의 모하비 에어 앤드 스페이스 포트 Mojave Air and Space Port-모하비 사막의 비행연구센터로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쪽으로 90마일 떨어져 있다-에 이웃해 있다. 약 12개의 민간 우주회사가 자리하고 있는 모하비는 에드워드 공군기지 *역주: 미 공군의 시험비행용 비행장와도 가까운 거리에 있다. 이 공군기지는 조종사 척 예거 Chuck Yeager가 최초로 음속 장벽을 돌파한 역사적 장소다.
브랜슨은 2004년 처음 이 분야에 뛰어들어 스페이스십1 기술 면허를 따냈다. 스페이스십1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폴 앨런이 지원한 프로젝트로 준궤도(suborbital space)에 진입한 최초의 유인 상업 우주선이다. 브랜슨은 이를 좀 더 업그레이드시켜 두 배 크기의 스페이스십2를 제작했다. 이 우주선은 앞자리에 조종사 2명과 뒷자리에 6명의 승객(안전과 관련한 법적 문제로 ‘참가자’라고 칭함)을 태울 수 있다.
브랜슨은 모하비에 위치한 2개의 건물에 투자했다. 그 건물은 연료효율이 높은 차량을 위한 지정 주차공간과 화강암으로 만든 세련된 안내 데스크를 구비하고 있다. 버진 그룹은 2억 900만 달러 비용을 들여 제작한 우주선 발사기지-브랜슨이 뉴 멕시코 당국을 설득해 세금으로 건설했다-에서 승객들을 우주로 실어 나를 계획이다. 티켓 가격은 1인당 20만 달러다.
‘엑스코’의 여정은 1999년 시작됐다. 당시 ‘로터리 로켓’이라는 회사에서 해고된 4명의 근로자가 함께 회사를 설립하기로 한다. 엑스코의 공동창업주이자 현 CEO인 제프 그리슨 Jeff Greason은 “우리는 자금도, 후원자도, 사업계획도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우리는 로켓 제작법을 알고 있었다.” 엑스코는 버진 갤럭틱과 비슷한 시기에 우주여행 상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그리슨은 현재까지 약 4,500만 달러-벤처 자금과 에스터 다이슨 Esther Dyson, 피트 리케츠 Pete Ricketts 같은 개인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를 사업에 투입했다.
엑스코는 로켓 부품이 사방에 흩어져 있는 오래된 항공기 격납고에서 작업을 한다. 중역실은 그 외부에 위치한 이동식 트레일러다. 애초부터 이 회사는 상업 여객기처럼 운영되는 우주선 제작에 몰두해왔다. 이 우주선은 최대 하루 4번, 주당 6일 운행이 가능하다. 따라서 2일 전에만 신청하면 엑스코가 승객들을 실어 나르거나, 우주실험을 수행하거나, 작은 인공위성을 우주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다. 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도 탄탄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티켓 가격은 1인당 9만 5,000달러다.
양사의 우주선 모두 준궤도에 올라가 승객들에게 5분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브랜슨은 승객들에게 우주에 도착한 후 선실에서 맘껏 유영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이들은 다시 좌석에 몸을 고정한 채 빠른 속도로 지구로 되돌아온다. 링크스 Lynx라 불리는 엑스코의 우주선은 버진 갤럭틱보다 크기가 더 작고 더 날렵하게 생겼다. 이 우주선은 공간상 한 명의 승객만 태울 수 있다. 승객은 준궤도에서도 계속 기밀복(a pressure suit) *역주: 기압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우주 비행사의 특수옷을 입고 벨트를 맨 채 조종석에 착석해 있어야 한다. 엑스코의 수석 테스트 파일럿 릭 시어포스 Rick Searfoss는 “링크스 체험을 통해 영화 ‘필사의 도전(The Right Stuff)’ *역주: 1959년 미국 최초의 유인 우주비행프로그램에 선발된 우주 비행사들의 실화를 근거로 만든 영화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3차례나 우주왕복 임무를 수행한 나사 우주비행사 출신이다. 시어포스는 버진 갤럭틱이 실제로 승객들을 자유롭게 유영할 수 있느냐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안전 문제와 우주 멀미 때문이다. 그는 “20만 달러나 냈는데 옆 사람이 구토(loses his cookies)라도 한다면 끔찍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양사 모두 서비스를 언제 개시할 것인지 섣불리 예상하지 않고 있다. 버진 갤럭틱은 당초 2008년을 예상했다. 로켓 엔지니어가 되기 전 인텔에서 매니저로 근무했던 그리슨은 “엑스코가 첫 비행을 향한 결승점의 마지막 코스를 밟는 중”이라고만 말했다. 하지만 이 과정은 신중을 기해야 하는 단계다. “이 산업에선 완벽하지 않은 것을 섣불리 내놓을 수 없다.”
엑스코는 올해 경제개발 지원금 1,000만 달러 제공과 규제정책 완화를 약속한 텍사스 미드랜드 Texas Midland로 사업체를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그리슨은 “우리는 평생 우주여행을 꿈꿨고 실패도 지겨울 만큼 해봤다”고 말했다. “결국 우주여행 상용화가 성공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OTHER SPACE
STARTUPS
그 밖의 우주 기업들


Blue Origin블루 오리진
유명해진 계기: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조스가 설립
임무: 안전하고 저렴한 우주 여행
자금: 베조스, 나사
우주진입 성공 여부: X

SpaceX스페이스엑스
유명해진 계기: 페이팔과 테슬라 모터스의 창업주 엘런 머스크가 설립
임무: 국제 우주 정거장 여행
자금: 머스크, 나사, 파운더스 펀드 Founders Fund, 드레이퍼 피셔 주베트슨 Draper Fisher Jurvetson
우주진입 성공 여부: O

Stratolaunch Systems스트라토론치 시스템스
유명해진 계기: 운행 개시 항공기 중 가장 큰 항공기 제작
임무: 무거운 적재물을 지구 저궤도로 운반
자금: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설립자 폴 앨런
우주진입 성공 여부: X

Masten Space Systems마스텐 스페이스 시스템스
유명해진 계기: 달 탐사선과 운행방법이 비슷한 소규모 무인기 제작
임무: 우주 실험 진행과 철수
자금: CEO 조엘 스코트킨 Joel Scotkin, 데이비드 마스텐 David Masten 회장, 나사
우주진입 성공 여부: X

Orbital Sciences오비탈 사이언스
유명해진 계기: 최초의 우주 공기업이자 유일한 흑자기업
임무: 인공위성 및 화물 로켓 제조
자금: 나사, 세금
우주진입 성공 여부: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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