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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정상의 자리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

애플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강화될까?
아니면 약해질까?
By Adam Lashinsky


명성을 쌓는 데는 수년이 걸리지만 사라지는 것은 순간이라고 한다. 그렇다 해도 애플의 이미지가 순식간에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 같다. 적어도 애플을 찬양하는 기업들의 눈에는 그렇게 비친다.

포춘이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가장 존경받는 기업' 연례 설문에서 애플은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 소식에 몇몇 사람들은 놀랄 것이다. 최근 신문의 헤드라인 기사들은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를 만드는 애플을 마이크로소프트와 비교하며, 애플의 '쿨한 매력'이 사라지는 게 아닌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렇게 우려할만한 이유가 있다. 애플 주식은 지난해 9월 최고가를 찍은 후 35%나 폭락했다.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긴 했지만 라이벌 기업들에 시장 점유율을 뺏겼다. 또 최소한 한 차례 대실수를 저질렀다. 바로 애플의 어설픈 지도 서비스였다. 설상가상으로 전설적인 CEO 스티브 잡스가 대중에게 낯선 경영진을 남겨두고 2011년 말 타계하면서, 회사가 혼란에 빠졌다는 인식이 퍼져나갔다.

하지만 회사 경영진은 투자자와 소비자의 변덕스러운 취향을 잘 견뎌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애플은 포춘 설문에 응한 모든 응답자들의 전체 투표와 동종 기업의 '9개 부문 평가(a nine?point evaluation)'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의 지속가능한 매력을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애플은 매 분기 약 160억 달러의 현금을 벌어들인다. 고객들은 멋진 애플 매장에 계속 몰려들고 있고, 아이패드 미니 같은 자매 제품들도 순식간에 매진되고 있다. 또 애플의 라이벌 회사들?델, 휼렛패커드, 블랙베리?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지 않다.

애플의 추락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애플은 분명 스스로 이룬 성공의 희생양이 된 것처럼 보일 것이다. 동시대의 전설이자 애플의 상징인 잡스는 경영인들이 자기 입지를 넓히는 것보다 일에 집중하는 것을 선호했다. 그래서 한사코 그들을 세간의 관심으로부터 격리시켰다. 게다가 애플이 10년 동안 4개의 혁신적인 제품?아이튠즈,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을 내놓았다는 평가가 전혀 과장이 아니기 때문에 기대치가 엄청나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전히 애플을 찬양하고, 애플이 하는 일을 따라 하려는 경영자들은 그 회사가 지닌 끊임없는 잠재력을 파악해야 한다. 애플 경영진에는 유명하지는 않지만 유능한 인재들이 많다. 또 애플이 6년 만에 아이팟과 아이폰을 잇따라 출시하고, 바로 3년 있다가 아이패드를 내놓았다는 사실도 간과해선 안 된다. 애플이 2010년 아이패드를 출시했을 때 처음에는 비웃음을 샀다. 그리고 3년이 지났다. 애플이 혁신적인 최신 제품을 내놓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는 얘기다. 어떤 제품을 선보이든 말이다. 세계는 애플이 기적을 일으키길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한 사람(스티브 잡스)이 영영 사라졌다는 사실은 다른 이들에게 파멸을 의미한다. 인류 역사의 발전과는 전혀 무관한 회사의 보통 경영자들은 계속 애플의 업적을 찬양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이 혼란의 시기를 되돌아보고, 이것이 애플 종말의 시작이라고 의심할지도 모른다. 이 경우엔 현재 부정적인 사람들이 옳을 것이다. 동종 기업인들의 찬사는 '후행지표(a lagging indicator)' *역주: 선행지표와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전체 경기변동보다는 뒤늦게 변화하는 경제지표라 할 수 있다. 스포츠로 비유하면 현재의 최우수 선수(MVP)를 선정하는 것이라기보단 훗날 그 업적을 평가하는 명예의 전당 투표에 더 가깝다. 작고한 설립자가 '말도 안되게 완벽하길' 바랐던 기업은 여전히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애플의 지배가 여기서 끝인지는 앞으로 몇 년만 지나면 충분히 알게 될 것이다.


06 애플은 6년 연속 '존경 받는 기업'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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