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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이 토해내는 물질들

블랙홀에 대해 사람들이 오해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 블랙홀은 주변의 모든 물질을 빨아들이기만 한다는 게 그것이다. 하지만 블랙홀은 경우에 따라 물질을 분출하기도 한다.

천문학자들이 ‘제트(jet)’라고 부르는 이 현상을 인지한지는 반세기나 됐지만 작년 가을까지는 분출물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지 못했다. 국제공동연구팀이 태양의 질량보다 10배나 큰 우리은하의 블랙홀을 관찰한 결과에 의하면 제트의 구성물질은 주로 전자와 원자핵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니켈, 철 같은 중금속의 원자핵도 있었다.

이렇듯 무거운 원자핵이 포함된 제트는 블랙홀이 지녔던 막대한 질량과 에너지를 우주공간에 흩뿌린다. 때로는 강력한 충격파를 형성, 주변의 가스구름을 흩뜨려놓는다. 그리고 이는 새로운 항성 탄생의 씨앗이 된다.

3,000광년
지금껏 발견된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블랙홀과의 거리



거대질량 블랙홀의 플라즈마 입자 분출 현상, 즉 ‘제트(Jet)’는 은하 자체의 진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제임스 밀러-존스, 국제전파천문학연구센터(ICRAR) 천체물리학자

블랙홀의 ‘제트’ 현상 메커니즘
1 블랙홀이 인접 항성의 가스와 플라즈마를 빨아들인다.br>2 항성에서 빨려나온 물질들이 강착원반을 이루며 블랙홀 주변을 회전한다.br>3 물질들이 자기장과 상호작용하며 엄청난 속도로 가속돼 강착원반 중심부에서 분출된다.

강착원반 (accretion disk, 降着圓盤) 항성, 블랙홀 등 중심물체의 주변을 가스와 먼지들이 회전하면서 만들어진 원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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