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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가장 존경받는 한국기업 50] 신한금융지주회사

따뜻한 금융으로 국내 시장 제패<br>창조적 금융으로 글로벌 시장 도전<br>올스타 순위 32위<br>산업별 순위 3위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올스타 50에서 밀려났으나 올해 32위로 재진입에 성공했다. 산업별 순위에선 3위를 차지했다. 1, 2위가 보험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금융지주사 중에선 신한금융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최근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3월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됐다. 신한 이사회와 주주들은 한 회장이 올린 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한 회장은 3년 전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당시 신한금융은 소위 신한사태로 불리는 구 경영진의 분쟁으로 인해 안팎으로 위기를 겪고 있었다. 존경받는 기업 순위에서도 탈락하는 등 기업명성과 브랜드 가치도 하락했다. 신한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도 차가웠다.

한 회장은 우선 내부 시스템 개선에 힘썼다.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또 공정한 인사 프로세스를 도입하는 등 고질적 문제점을 뜯어 고쳤다.

새로운 비전도 제시했다. 한 회장은 안으로는 흩어진 임직원들의 마음을 집결시키고, 밖으로는 신한의 변화를 전시하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 가치가 필요했다. 이를 찾기 위해 한 회장은 창립 이후 신한을 이끌어온 혼이 무엇인지, 시대에 걸맞은 기업 역할이 무엇인지를 원점에서부터 숙고했다. 그 결과, 한 회장은 “금융회사가 본업인 금융을 통해 고객들과 따뜻한 유대감을 만들어 가지 않으면 성장은 물론 생존조차 담보받을 수 없다”며 ‘따뜻한 금융’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그동안 수익성 일변도의 경영을 추구하던 신한으로서는 큰 변화였다.

한 회장은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가장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업의 특성을 활용한 ‘금융경제교육’이다. 금융경제 지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금융회사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나눠줌으로써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는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 교실을 열고, 금융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신한생명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해피실버 금융교실’을 마련해 상속 및 증여, 부동산, 보이스피싱 방지법과 같은 실생활에 꼭 필요한 교육을 진행했다. 금융소외계층의 자활과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신한미소금융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한 새희망홀씨대출’과 같은 서민을 위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제공하고 있다. 또 문화사업과 환경활동의 일환으로 ‘문화재사랑캠페인’, ‘전국환경사진공모전’ 등을 펼치며 문화와 환경 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기업 실적에서도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조9,02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대비 18% 감소했지만, 선방이었다.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로 4대 금융그룹 모두 순익이 감소했다. 신한금융이 올린 수익은 국내 금융지주회사 중 최대 규모다. 신한금융은 2008년 이후 6년 연속 당기순이익 1위를 유지했다.

한 회장의 지휘 아래 신한금융은 경영의 질을 높이고, 제품과 서비스의 수준을 끌어올리며, 커뮤니티와 환경에 대한 책임활동을 지속하는 등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한 면모를 하나하나 쌓아갔다. 올해 신한금융이 올스타50과 산업별 순위에 모두 오를 수 있던 건 다양한 기업 활동이 총체적으로 평가 받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평가에서도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 권위의 금융전문지 ‘더 뱅커’는 지난 2월 신한금융그룹을 ‘글로벌 500대 금융브랜드’에서 국내 1위, 글로벌 43위로 선정했다. 2012년 57위, 2013년 51위에 이어 2014년에는 전년보다 8계단 상승해 신한금융은 3년 연속 국내 1위 금융 브랜드를 차지했다. 올해 1월에는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한 ‘글로벌 지속가능 경영 100대 기업’ 중 지난해보다 무려 56위 오른 30위를 차지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가장 높은 순위다. 한 회장은 짧은 시간에 경영을 정상화하고 고객과 주주, 시장의 신뢰를 되찾았다. 한 회장이 재선임될 수 있던 건 이 같은 성과 덕이다.

신한금융은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꿈꾸고 있다. 2기를 맞은 한 회장은 ‘따뜻한 금융’을 한 단계 발전시켜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모토로 삼았다. 신한 측은 이를 “‘창조적 금융’으로 ‘상생의 선순환구조’를 형성해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새로운 자금운영 방식을 찾아 고객의 수익률을 높이고, 사회에 흘러넘치도록 만들자는 의지다.

이를 위해 한 회장은 두 가지를 적극 추진하려 하고 있다. 첫째는 따뜻한 금융을 내재화하는 것. 현장 직원의 일상 업무에 이르기까지 따뜻한 금융이 녹아들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창조적 금융을 통해 수익률을 제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주식과 채권 이외의 투자 방안을 모색하는 등 다양한 복합상품을 개발하려 하고 있다. 특히 은퇴와 글로벌 시장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작정이다. 고령화시대에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는 은퇴 시장에서는 창조적인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등 차별화된 비즈니스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에선 기존의 5대 핵심시장인 미국,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 등에서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고성장 가능성이 큰 새로운 시장을 발굴할 계획이다.

신한사태 이후 지난 3년간 신한금융은 존경받는 기업순위에서 부침을 겪었다. 이제 점차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 2기를 맞은 한 회장의 과제는 이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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