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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RIDE] 지프 ‘랭글러 언리미티드 루비콘’

남자를 위한 차와 아빠를 위한 차는 무엇이 다를까. 대표적인 차를 통해 그 차이를 알아본다. 각진 차체에 큰 타이어를 끼우고 험로를 누비는 지프 ‘랭글러 언리미티드 루비콘’은 남자를 위한 차다. 온 가족을 태우고도 여유 있게 길을 떠날 수 있는 미니밴 ‘올 뉴 카니발’은 아빠가 가장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차다. 이 밖에도 최근에 있었던 다양한 국내 자동차 업계 소식을 소개한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지프의 전통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랭글러 언리미티드 루비콘(이하 루비콘)’을 시승했다. 2003년 처음 출시된 루비콘은 오프로드 최강자로, 지프의 전통을 고스란히 계승한 모델이다. 다양한 지프 브랜드 모델 중에서도 루비콘의 인기가 꾸준한 이유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이 있다. 루비콘은 언제나 네 바퀴를 굴리며 움직이는 ‘상시 4륜 구동’ 차량이 아니다. 평소에는 뒷바퀴만 굴린다. 일반 차량으로 갈 수 없는 험로를 만났을 땐 운전자가 4륜 구동 모드로 바꿔줘야 한다. 4륜 구동으로 움직일 때 루비콘은 비로소 자신의 존재감을 뽐낼 수 있다.

루비콘은 외형만 딱 봐도 남자의 차다. 직사각형 차체와 동그란 헤드램프, 직각으로 서 있는 앞유리, 7개 세로줄로 이뤄진 그릴, 툭 튀어나온 플라스틱 범퍼는 ‘지프’의 원형 그대로다. 문을 차체에 고정하는 경첩은 밖으로 그대로 드러나 있다. 엔진룸을 덮고 있는 후드도 밖에서 걸쇠로 고정한다. 트렁크 문에 달린 예비 타이어까지, 모두 거칠고 투박한 인상을 물씬 풍긴다. 실내도 마찬가지다. 이 차는 모든 것이 오프로드 주행에 걸맞게 디자인되어 있다. 문을 모두 떼어낼 수 있기 때문에 창문 개폐 스위치도 중앙 콘솔에 있다. 실내는 물로 씻어낼 수 있다. 물이 빠지도록 바닥에 배수구를 뚫어놓았고 좌석도 물세탁이 가능한 천으로 만들었다. 천장은 세 조각으로 분리해 모두 떼어낼 수 있고, 앞유리창도 후드 쪽으로 완전히 눕힐 수 있게 제작됐다. 이 모두가 루비콘만이 지닌 매력이다. 그러고도 기특하게 꼭 필요한 기능은 모두 담아냈다. 멀티미디어센터가 대표적이다. 이를 이용해 6.5인치 터치스크린 LCD 디스플레이에서 핸즈프리, 음성인식, MP3 음원 저장용 하드디스크, 후방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다.

고속도로를 통과해 강원도 산길로 들어가는 코스를 잡았다. 시동을 걸자 우렁찬 디젤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2.8리터 4기통 CRD 디젤 엔진을 탑재한 루비콘은 최고 출력 200마력, 최대 토크 46.9kg·m를 낸다. 가속 페달을 꾹 밟으면 우렁찬 엔진음과 함께 육중한 차체가 움직인다. 루비콘은 무거운 차다. 공차 중량이 2,175kg이다. 가속 성능은 다소 떨어진다. 서스펜션도 생각보다 단단하다. 정숙성도 크게 기대할 수 없다. 그런데 이상하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아서였을까? 소음, 진동, 승차감 등 모든 것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게 느껴졌다.

고속도로에선 제한 속도를 지키며 달렸다. 직진성이 좋았다. 가끔 추월하기 위해 가속을 하려면 오른발에 힘을 세게 줘야 했다. 가속페달이 무겁다. 회전 구간에선 감속이 필요하다. 차고가 높아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다. 이 모든 것은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희생해야 할 부분이다. 루비콘은 태생부터 온로드가 아닌 오프로드를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비포장길로 진입해 주행모드를 2륜에서 4륜으로 바꾸자 흙길에서도 미끄러짐 없이 주행할 수 있었다. 제법 큰 돌을 밟고 돌을 튕겨내면서도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비포장도로에서 차체 밑바닥이 긁히거나 튀는 돌에 손상될지도 모른다는 염려는 할 필요가 없었다.

루비콘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9.2km다.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루비콘만의 차별성은 여느 차종에선 찾을 수 없는 매력이다. 그것이 지프가 오랫동안 꾸준히 오프로더들에게 사랑받아 온 비결이다. 루비콘은 소음·연비 같은 사소한 걸 신경 쓰는 차가 아니다. 남자의 차니까 섬세한 편의사항도 논외다. 루비콘의 소비자 가격은 부가세 포함 5,14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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