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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트위터의 IPO 이야기

A Tale of Two IPOs

상장 첫날의 경이로운 주가 성적에 속지 말라. 정말 중요한 건 두 회사의 상장 후 행보다.
By Erin Griffith

누가 봐도 페이스북의 기업공개는 실패로 보였다. 2012년 5월 페이스북 상장 1주 전, GM(General Motors)은 페이스북의 광고 효과가 없다며 1,000만 달러 광고예산 철회를 선언했다.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이 모바일 광고에서 충분한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안절부절 못했고, 규제 당국은 훗날 많은 논란을 낳은 모바일 매출 규제로 페이스북을 압박했다. 당일에는 나스닥의 기술적 문제로 상장이 지연되면서 트레이더들 사이에 큰 혼란이 야기되기도 했다. 결국 페이스북 주가는 공모가 대비 1%도 채 안 오른 38.23달러에 마감됐다.

광고수익과 세간의 관심 측면에서 페이스북의 경쟁자 트위터의 상장은 사뭇 달랐다. 2013년 11월 트위터의 기업공개는 순조롭게 진행됐고, 주가는 공모가 대비 73%나 올라 44.90달러에 마감됐다.

이후의 일을 보면 기업공개를 둘러싸고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음에도, 해당 기업의 가치나 향후 주가에 주목하는 이는 별로 없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페이스북은 1년간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이후 주가가 급등해 현재 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작년 30억 달러의 이익을 기록했고, 최고경영진 마크 저커버그 MarkZuckerberg와 세릴 샌드버그 Sheryl Sandberg도 여전히 기술업계에서가장 잘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트위터는? 반대로 기업공개 후얼마 지나지 않아 월가의 관심 밖으로 사라졌다. 상장 후 282%나 치솟았던 주가는 현재 상장 전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투자 애널리스트들은 트위터 CEO 딕 코스톨로 Dick Costolo를 해고해야 한다고주장하고 있다. CNBC의 주식전문가 짐 크래머 Jim Cramer는 트위터의 상황을 ‘ABC(Anybody But Costolo, 코스톨로만 아니면 아무라도)'로 요약했다.

투자자들은 기업을 판단할 때 ‘펀더멘털’만큼 ‘인식(이미지)’을 중시한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주식상장 스토리를 보면시간이 지남에 따라 화제와 관심은 사라지고, 결국 남는 건 실적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페이스북은 2012년 모바일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주식상장 당시에는 급증하는 모바일사용자로부터 어떠한 수익도 창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 문제는 확실히 해결됐다. 페이스북은 작년 총 매출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25억 달러를 모바일에서 올렸다. 투자자들이주목할 만한 점은 (상장 당일) 나스닥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느냐가 아니라, 페이스북이 놀라운 반전드라마를 써냈다는 사실이란 것이다.

트위터는 기업공개를 순조롭게 끝냈지만, 곧 수많은 다른 문제에 직면했다.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월간 액티브 유저(활성 사용자) 증가율이 감소했다. 증가율은 상장 후 첫 분기에 4% 이하로 떨어져 액티브 유저 수가 2억 4,100만 명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분기에는 무려 1.4%까지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트위터에 대해 '급증한 시가총액만큼 가치 있는 기업이 아닐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 시작했다(시장조사기관 PEW에 따르면, 트위터 사용자 중 36%만이 매일 트위터를 사용한다. 이는 페이스북의 70%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2014년 주요 경영진의 이탈- 최고업무책임자 알리 로우가니 Ali Rowghani와 최고재무책임자 마이크 굽타 Mike Gupta, 그리고 기타 부사장들-에 투자자들의 근심이 더욱 깊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트위터는 분명한 정체성 확립에 실패했다. S&P 캐피털 IQ의 애널리스트 스콧 케슬러 Scott Kessler는 “딕 코스톨로가 트위터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설정해왔다"며 "내부는 물론, 밖에서 보기에도 트위터가 IT기업인지 미디어 기업인지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180도 사업전환을 꾀하고 있는 야후와 비슷한 상황이다.

트위터는 이제야 제 갈 길을 찾은 듯 보인다. 2월 발표된 지난분기 실적을 보면 예상보다 매출은 증가했고 손실은 줄었다. 트위터는 다양한 제품(서비스)을 출시하며 새로운 파트너십도 계획하고 있다. 또 ‘로그인하지 않은 사용자들’-다른 온라인 플랫폼으로 트위터 콘텐츠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그 결과 일일 최대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월가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도했다. 코스톨로와 현 경영진이 방패막이로 삼기에 딱 좋은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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