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연 최고위원회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조 교수의 선출직공지자 평가위원장을 임명했다. 비주류 측에서는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임명을 주장했지만 이 전 위원장이 고사하자 후순위였던 조 교수가 임명된 것이다. 조 교수 역시 문 대표의 부탁으로 위원장직을 수락했다가 다시 후 순위로 밀린 만큼 위원장직 재요청이 오자 거절했지만 15일 문 대표가 찾아가 재차 요청해 이를 받아들였다.
비주류 측은 비노계인 주승용 최고위원이 아시아실크로드 정당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의결이 이뤄졌다는 점을 근거로 문 대표의 ‘기습의결’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이종걸 원내대표와 유승희 최고위원은 의결 연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문 대표는 “더는 미룰 수 없다”며 의결을 강행했다. 문 대표는 주 최고위원의 사전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새정연 최고위는 그간 수차례 비공개 회의를 거친 후 이 전 국사편찬위원장이 거절할 경우 조 교수를 임명하기로 했다고 합의한 바 있다.
선출직 공직자평가위원장이 임명됐지만 평가위 구성 및 활동세칙은 정해지지 않아 주 최고위원이 돌아오는 대로 이를 둘러싼 잡음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평가위가 출범하더라도 계파갈등이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평가항목 중 35%에 해당하는 여론조사의 고득점을 위해 주류, 비주류 할 것 없이 지역구에 총력을 기울이기 때문에 ‘힘겨루기’ 보다는 실속을 챙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당 관계자는 “공천 전반을 관장하는 공천심사위원장과 전략공천 인물 평가를 담당하는 전략공천위원장 등 공천 행사의 ‘실세보직’ 임명이 남아있다”며 “이미 예정된 조 교수의 임명을 둘러싼 갈등은 증폭되지 않을 것이다. 향후 인선과정에서 계파 간 나눠먹기로 갈등이 봉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박형윤기자man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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