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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민당 총통후보 교체… 사상 첫 女-女대결 무산

민진당과 지지율 격차 줄지 않자

선거 3개월 앞두고 주리룬으로 교체

여권 단일화 논의 활발해질 듯

대만의 집권여당인 국민당이 내년 1월 총통선거를 3개월 앞두고 대선 후보를 전격 교체했다.

18일 대만 중화시보 등에 따르면 전일 대만 국민당은 타이베이 국부기념관에서 임시전당대회를 열고 훙슈주 전 입법원 부원장에 대한 대선 후보 지명을 철회한 뒤 주리룬 국민당 주석을 새로운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거수 표결을 통해 891명의 총회 참석자 중 812명의 찬성으로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 훙 전 부원장은 "당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며 후보지명 철회를 수용한 뒤 "포기할 수는 있어도 굽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훙 전 부원장과 민진당의 차이잉원 주석 간 여성 후보의 대결로 이목을 끌었던 대만 총통선거는 국민당의 후보 교체에 따라 남녀 주석의 대립구도로 바뀌게 됐다. 특히 여야를 대표하는 주석들이 출마하며 양당의 대선 전략 수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분석했다. SCMP는 "민진당에 지지율이 밀리는 국민당이 여권 후보 단일화에 나설 것"이라며 "현재 10~15%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쑹추위 친민당 주석과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민당은 국민당에서 분파된 소수정당으로 후보인 쑹추위는 지난 2000년·2012년 총통선거에 나섰던 올드맨으로 장징궈 전 총통의 통역으로 정치에 첫발을 내디딘 인물이다.

국민당의 구원투수로 나온 주 주석은 신베이 시장을 겸직하면서 총통 후보 경선에 불참했으나 국민당과 민진당의 지지율 격차가 줄지 않자 국민당 원로들의 지지를 받아 후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 주석은 국립대만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대에서 재무학석사와 회계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입법위원(국회의원 격)을 거쳐 타오위안현 현장과 행정원 부원장(부총리)을 역임했다. 5월에는 중국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역사적인 '국공 수뇌회담'을 갖고 양안(중국과 대만)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주 주석은 후보 선출 후 "당의 새로운 대선 후보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힘든 선거전이 예상되지만 당이 단합을 통해 새 출발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당은 대선 후보 교체 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민당 각 지부는 주 주석이 현장에서 유권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서민 표심을 끌어모으기 위한 캠페인을 준비하는 한편 다음달 중 주 주석의 미국 방문도 추진할 계획이다.

민진당 대선 후보인 차이 주석은 이에 대해 "국민당의 대선 후보가 누가 되든 유권자들은 정권교체를 바라고 있다"며 "국민당이 선거 3개월을 앞두고 후보를 바꿨지만 이미 대만 국민의 다수는 누구에게 투표할지를 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정치전문가들도 총통선거가 3개월밖에 남지 않은데다 국민당의 친중 정책에 따른 경제실정에 대한 심판론이 득세하고 있어 지지율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15일 합동 여론조사에서 주 주석이 국민당 대선 후보로 나설 경우에도 지지도는 21.0%로 차이 후보의 44.6%에 비해 크게 열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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