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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세간 평가에 실력으로 답하다

파울러, 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연장서 키스너·가르시아 제압

매킬로이·스피스와 '차세대 빅3'

나상욱은 공동 6위로 마쳐


비판에 대응하는 최고의 방법은 뭘까.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리키 파울러(27·미국)를 보면 답을 알 수 있다.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파72·7,215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낸 파울러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케빈 키스너(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동타를 이룬 뒤 4개 홀 연장전 끝에 우승을 결정지었다.

파울러의 PGA 투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 투어 대회 가운데 가장 액수가 큰 우승상금 180만달러(약 19억5,000만원)를 받은 것과 함께 자신에 대한 '거품' 평가를 스스로 제거했다는 점에서 수확이 컸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파울러는 실력과 개성을 갖춘 '필드의 아이돌'로 기대를 모으며 2010년 PGA 투어에 데뷔했다. 그 해 신인왕을 차지한 그는 이후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2012년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 1승에 그쳐 '우승 없는 패셔니스타'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 개막 직전에는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닷컴이 투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언 폴터(잉글랜드)와 함께 '투어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선수' 1위(24%)로 뽑혔다. 자존심이 상할 법도 했으나 파울러는 우승으로 답했다.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 준우승 등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톱5에 들었으나 우승이 없었던 그는 이날 특급 대회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파울러는 경기 후 "설문 결과를 웃어넘겼지만 그와 관련해 의문이 있었다면 오늘 우승이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별한 한 주였다"고 덧붙였다.



파울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1년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우승으로 기록될 만한 명승부의 주인공이 됐다. 공동 11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파울러는 12번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잃어 선두권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러나 13번홀(파3) 버디를 신호탄으로 드라마를 연출했다. 15번홀(파4)에서 4m 남짓한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그는 16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1m 안쪽에 붙여 이글을 잡아냈다. 물로 둘러싸인 아일랜드 그린으로 유명한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 그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4m 버디를 잡아 2타 차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최종스코어 12언더파 중 6언더파를 마지막 날 6개 홀에서 기록한 믿기지 않는 집중력이었다. 가르시아와 키스너가 남은 홀에서 동타를 이루면서 3명 연장전이 성사됐다. 16~18번홀 타수 합산으로 승자를 가리는 방식의 이 대회 연장전에서는 3개 홀 모두 파를 기록한 가르시아가 먼저 탈락했다.

피 말리는 승부는 서든데스 방식으로 17번홀에서 치러진 총 4번째 연장전에서 마침내 갈렸다. 키스너가 먼저 홀 3m 거리에 올려 압박했지만 파울러는 그린 앞쪽에 꽂힌 깃대를 과감하게 공략해 1.5m에 붙었다. 키스너의 버디 퍼트가 빗나가자 파울러는 지체 없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모델이자 여자친구인 알렉시스 랜독과 진한 키스로 팬 서비스를 했다. 파울러는 악명 높은 '마의 17번홀'을 지배하며 우승 발판으로 삼았다. 정상급 선수들이 티샷을 잇달아 물에 빠뜨린 이 홀에서 연장전 두 차례를 포함해 이날만 3번, 나흘간 모두 5번이나 버디를 잡아냈다. 빠짐없이 출전한 강자들을 모두 따돌린 파울러는 메이저대회 우승 전망도 밝히며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조던 스피스(23·미국)와 함께 '차세대 빅3'로 손색 없는 면모를 과시했다.

재미교포 케빈 나(32)는 2타차 공동 5위로 출발했으나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6위(9언더파)로 밀렸고 지난주 캐딜락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매킬로이는 공동 8위(8언더파)에 자리했다. 재기를 노리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는 3타를 잃고 자신의 이 대회 최악 성적인 공동 69위(3오버파)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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