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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 6년만에 뚝… 1조달러 아래로

외국인의 국내 투자금 잔액이 금융위기 후 처음으로 줄었다.

5일 한국은행의 '2014년 말 국제투자대조표'를 보면 외국인 투자잔액은 약 9,983억달러로 1조달러 밑으로 주저앉았다. 전년(1조48억달러)보다 64억달러(0.6%) 감소했다. 외국인 투자잔액이 감소한 것은 2008년(175억8,000만달러)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그동안 전체 외국인 투자를 이끌어오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비실댔다. 지난해 말 잔액은 1,820억달러로 전년보다 12억달러(0.7%) 불어나는 데 그쳤다. 그나마 불어난 것도 지난해 상반기 덕분이다. 하반기만 놓고 보면 잔액은 99억달러(5.2%) 감소했다. 주식투자금도 200억달러 가깝게 빠졌다. 잔액은 3,693억달러로 전년보다 186억달러(4.8%) 줄었다. 역시 하반기에만 442억달러(10.7%)가 줄었다. 채권투자잔액도 2,206억달러로 71억달러(3.1%)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전체 외국인 국내 투자잔액이 줄기는 했지만 원화의 평가 절하, 주가 하락 등 자산 가치의 평가절하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혜림 경제통계국 과장은 "지난해 294억달러의 외국인 투자금이 들어왔지만 비거래요인으로 359억달러가 깎였다"고 밝혔다. 외국자본이 빠져나간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하지만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의 국내 투자금이 줄고 있는 점은 문제다. 2009년 546억달러에 달했던 외국인 투자금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200억달러대에 머물러 있다. 국내 경기 둔화,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증시,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 매력도 저하 등의 악재가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은 견고한 경제 회복세를 바탕으로 국제투자자를 유혹하고 있으며 유럽 등 다른 나라도 화끈한 유동성 파티를 벌이며 투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한편 외국인 투자금이 쪼그라들면서 우리나라는 외국에 갚을 돈보다 받을 돈이 많은 '순대외자산국' 지위를 지켰다. 지난해 말 현재 대외투자잔액은 1조802억달러로 외국인 투자잔액보다 1,191억달러 많았다. 우리는 지난해 3·4분기부터 순대외자산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표 외환건전성 지표인 단기외채비중(단기외채/총외채)은 27.1%로 전년보다 0.7%포인트 불었지만 80%에 육박했던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는 현저히 낮아 대외 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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