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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형은행 9월부터 바젤Ⅲ 적용

FRB, 새 규제안 승인 은행 자금조달 부담 반발

씨티그룹ㆍ골드만삭스ㆍJP모건체이스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이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자기자본 확충을 요구하는 국제협약 '바젤Ⅲ'를 도입해야 한다. 향후 금융위기 재발이나 대형 손실에 대비해 방화벽을 쌓는 조치지만 은행들로서는 당장 대규모 자금조달이 불가피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은행들의 자본확충을 요구하는 새로운 규제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FRB는 9월까지 새 규제안에 대한 여론수렴 절차를 거친 뒤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규제안에서는 은행들이 위험가중자산 대비 4.5%를 자본금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자본보호완충제'로 2.5%를 자본금으로 더 쌓도록 규정했다.

'보통주 자본비율을 7%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국제결제은행(BIS)의 바젤Ⅲ에 근거한 것으로 은행들은 기존 2% 수준이었던 자산 대비 자본금 비중을 7%까지 늘려야 한다. 마켓워치는 이번 새 규제안 도입으로 미국 내 19개 대형 은행들이 추가로 쌓아야 할 자본금 규모가 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FRB는 은행들이 보유한 자본 가운데에서도 후순위채 등의 비중은 줄이고 보통주처럼 손실을 직접 흡수할 수 있는 자본의 비중을 확대하도록 했다. 여기에 더해 자산 2,500억달러 이상의 초대형은행들에는 좀 더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규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약 20여개 은행들은 파생상품을 포함한 손실 가능성이 높은 자산에 대해 위험가중자산 대비 최대 3%의 자본을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



대형 은행들은 이번 FRB의 결정에 대해 갑작스러운 규제강화로 외부에서 급하게 자금을 수혈해야 하는 만큼 대출축소와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취약한 미국경제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은행들의 주장에 대해 '바젤 대결'에서 미국 은행들이 FRB에 완벽히 패배했다며 이미 대부분의 은행들이 새로운 기준에 맞추기 위해 자본을 쌓아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니얼 타룰로 FRB 이사는 "JP모건의 20억달러 트레이딩 손실은 새 규제 도입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은행들이 충분한 자본금을 쌓아놓는다면 예상치 못한 대형 손실에 전체 금융 시스템이 흔들리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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