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한미 무역협상 진행 상황을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에는 국내 증시 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0포인트(0.18%) 오른 3196.05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6.08포인트(0.19%) 내린 3184.37로 출발한 뒤 등락을 반복했으며, 장중 한때 3205.82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뚜렷한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며 상승폭은 제한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05억 원, 1099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개인이 4625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 순매수하는 가운데 관세 협상을 주시하며 지수가 보합세를 보였다”며 “(관세 협상) 시한이 촉박한 상황에서 경계 심리는 여전히 남아 있어 코스피가 소폭 상승에 그쳤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증시가 조정기를 거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1차 상승 이후 평균 7% 내외의 조정 국면을 거쳐왔다”며 “기업 실적발표, 연준 정책 공백, 관세 이슈,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에 따른 엔화 강세 등으로 8월은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과거 사례를 보면 강세장 초기 상승을 주도했던 업종이 1차 조정 국면에서는 코스피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2007년 조선, 2011년 자동차, 2018년 철강, 2021년 2차전지 등 당시 주도주들이 조정장에선 시장 대비 낮은 성과를 냈다.
다만 조정이 불가피하더라도 코스피의 상승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며 향후 상승 재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익 기반 △달러 대비 원화 강세 △주주친화정책 강화 등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이익을 기반으로 코스피가 2차 상승 한다면 관세를 고려해야 한다”며 “원화 강세 기반이라면 외국인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많이 감소했고, 하반기 이익 기대가 있는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도 “코스피가 추가 상승 모멘텀을 받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실적 증가가 필수적”이라며 “수출 경기에 민감한 우리 기업들의 이익 구조 상 이번 통상 협상 결과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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