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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중동·아프리카 시장 노크

UAE 두바이투자공사와 정보공유 MOU<br>합작사 설립·비보험 분야 제휴 가능성도


삼성생명이 1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공사(ICD)와 손잡고 중동 등 신흥시장 타진에 나선다.

14일 보험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글로벌 진출의 일환으로 ICD와 업무 협약을 주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맺고 정보 공유 등을 통한 업무 협력에 나선다.

삼성생명은 최근 포화상태의 국내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진출을 통한 성장 동력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태국ㆍ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인도 시장 등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근희(사진) 삼성생명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2020 비전 선포식'에서 "아시아 및 선진국 시장 진출 검토를 통해 해외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현재 1,000억원 수준인 해외 매출액을 27조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ICD와의 MOU 체결은 이 같은 흐름 아래 해외 시장의 외연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동향 파악 등 시장 조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겨냥한 것이라기보다는 글로벌 시장과 관련한 정보를 얻고 중장기적으로 신흥시장의 교두보를 만드는 차원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사가 이번 제휴 체결을 통해 시장성을 타진한 후 합작사를 설립할 수도 있다"며 "중동 지역에 대한 ICD의 경험과 삼성생명의 보험 전문성이 결합한다면 중동 지역을 벗어나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까지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ICD와 삼성생명이 향후 비보험 산업 분야로도 제휴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생명이 1,000억달러에 이르는 자산을 좀 더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ICD가 운용하고 있는 중동 지역의 각종 인프라스트럭처나 전세계 투자 펀드 등에 공동 출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FT는 알펜캐피털의 보고서를 인용해 오는 2015년까지 중동의 보험시장이 매년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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