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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학노트] 105. 마음의 노화 막으려면

누구나 노년기로 접어들면, 지적 호기심은 시들게 마련이다. 호기심이 시들면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가 귀찮아지고, 매사가 시들하게 여겨져서 「그까짓 거 아무려면 어때」하고, 달관한 척 한다. 지적 호기심이 시들기 시작한 증거다.젊은이들이 스포츠 생중계를 보며 흥분하는 경우에도, 「거, 어차피 어느 한쪽이 이길 건 뻔한데 뭘 그래」하고, 도리어 민망해 한다. 도대체 인생에서 감동할 일이 없어진다면, 사는 의미가 반감되어 버린다. 세상에 호기심이 있기 때문에 감동하는 것이요, 감동하기 때문에 더욱 호기심이 싹트는 것이다. 한창때는 지적 활동에 적극적이었던 사람이, 정년후에는 소극적이 되어 멍하니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을 본다. 속절없이 자기 세계에 갇혀, 스스로 자기 인생을 포기해 버린 상태다. 애석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일상생활을 하며 사회의 움직임, 자연의 향응을 보고 있으면, 새로운 발견이나 의문은 얼마든지 있다. 그런 때 「거, 재미 있겠다. 어디 한번 해볼까」, 「왜 저렇담. 좀 알아볼까?」하고 적극성을 띈다든지, 책을 본다든지 하면, 지적 세계가 넓혀진다. 지적 호기심이 왕성한 사람은 꽤 고령이 되어도 머리가 유연하고, 정신적으로 젊다. 지적 호기심이라는 에너지가 두뇌를 활성화시켜, 마음의 노화를 막아주는 까닭일 것이다. 긴 인생을 얼마나 충실하게 영위하느냐는, 결국 지적 호기심이 강한지 아닌지에 달려 있다. 요즈음 유행하는 노인대학을 들여다보면, 맨 앞쪽에 앉아서 열심히 듣고 있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뒤쪽에 우두커니 앉아서 「별 재미없지만 할 일이 없어서 나와봤지」하고 투덜대는 부류도 있다. 그런데 열심히 듣는 이들은 곧잘 질문도 한다. 질문을 한다는 것은 의문이 있기 때문이요, 의문은 생각하기 때문에 생긴다. 지적 호기심이 있는 증거다. 사람이 환갑이 지나도록 인생살이를 한들, 알고 있는 지식은 너무도 미미할 수밖에 없다. 세상에는 온통 모르는 일 투성이다. 어떤 얘기라도 자기와는 상관없다고 흘려들을 게 아니라, 열심히 듣다보면 배울만한 점이 건져올려질 것이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호기심을 지녔다. 갖난 아기의 호기심은 눈으로 사물을 보고, 손으로 그걸 만지는 데서 시작되는데, 두어살이 되어 생각하는 능력이 붙기 시작하면, 호기심은 비약적으로 확대되어 간다. 그러다가 어느덧 인생의 황혼기가 다가올 무렵이 되면, 그 호기심은 몽롱해져 간다. 그 호기심과 감동을 잃지 말아야지 마음의 노화가 막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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