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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짝퉁과의 전쟁'

NYSE 상장 앞두고 몸값 올리려

명품 브랜드 유치 위해 단속 강화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앞둔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자사 온라인쇼핑몰에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무허가·짝퉁 판매업체 근절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알리바바가 최근 영국 버버리 등 명품 업체들에 자사 온라인쇼핑몰인 'T몰'에 입점하면 이 사이트에서 무허가로 버버리 브랜드를 싸게 판매하는 업체들을 몰아내고 짝퉁제품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알리바바의 제안으로 지난 4월 버버리가 T몰에 입점한 후 56개의 버버리 무허가 판매업체들이 자취를 감췄다고 WSJ는 설명했다. 미국 고급 화장품 업체인 에스티로더의 경우도 5월 T몰 입점 후 사이트 내의 44개 무허가 판매업체들이 모두 사라졌다.

반면 구찌·조르지오아르마니·랄프로렌 등 아직 T몰에 입점하지 않은 명품 업체의 T몰 내 무허가 판매업체들은 오히려 늘어 구찌의 경우 4월 63개에서 6월에는 69개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이 같은 단속 의지가 명품 브랜드를 T몰로 끌어들이는 강력한 유인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알리바바의 T몰과 타오바오는 지난해 3,000억달러(약 309조9,000억원) 규모에 달한 중국 전체 온라인쇼핑 시장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한다. T몰과 타오바오의 총 거래액은 2012년 이미 1,600억달러를 돌파해 미국 아마존과 이베이를 합친 것보다 커졌다.



WSJ는 알리바바가 명품 브랜드 모시기에 열을 내는 것은 다음달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앞두고 몸값을 높이기 위한 전략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회사의 고급 이미지를 높이면 고객유치는 물론 다른 입점 브랜드와 투자자를 모으는 것도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기업가치 평가액을 종전의 1,170억달러에서 1,300억달러로 10% 이상 높여 잡았다. 시장 관계자들은 알리바바가 이번 기업공개(IPO)로 역대 최대인 200억달러 이상을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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