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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비즈] 스마트홈 성큼… 1,150억달러 시장 선점 경쟁

삼성, 자체 스마트 기기 OS '타이젠' 스마트TV 이어 전제품에 확대

LG, 모바일 가전 원격 제어 '홈챗' 북미 시장에도 서비스 출시

애플·구글, M&A로 기기 호환성 문제 해결… 제휴 통해 새 플랫폼 개발 나서


스마트폰에 대고 "잘 자"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차고와 현관문을 잠근다. 휴대폰 채팅창에 '외출'이라고 입력하면 집안의 가전제품이 모두 '절전 모드'로 변경된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일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홈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스마트홈은 스마트폰으로 냉장고·TV 등 집안의 가전기기들을 제어하는 것을 이른다.

시장 리서치 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스마트홈 시장은 지난 2014년 480억달러에서 2019년 1,150억달러로 연평균 19.8%이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을 차지하면 소비자들의 일상 생활을 장악할 수 있기 때문에 업체들은 사활을 걸고 있다.

스마트홈 시장 선점을 위해 삼성·LG는 물론 구글·애플은 플랫폼 공개, 협력사 확대, 기업 인수합병(M&A) 등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스마트홈 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삼성은 9년 연속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는 TV 등 가전기기 사업의 강점을 무기로 스마트 홈 플랫폼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TV에 자체 개발한 스마트기기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탑재한다. 타이젠 TV는 모바일기기 등 다른 전자 제품과 연동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스마트폰처럼 인터넷에 접속해 자료를 검색하고 다양한 앱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타이젠 TV의 판매 목표량을 3,000만대로 잡았다. 삼성전자는 TV에 탑재한 타이젠을 모든 생활가전 제품으로 확대하고 OS에 다른 업체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스타트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타이젠을 적용한 2015년형 스마트TV가 미래 삼성이 이끌어갈 사물 인터넷시대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물 인터넷 개방형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마트싱스를 인수했다. 스마트싱스는 모바일 앱으로 냉장고·세탁기·에어컨·로봇청소기 등 삼성 생활가전제품을 모니터링, 제어할 수 있게 한다.



LG전자는 'CES 2015'에서 스마트TV 운영체제인 '웹OS2.0'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스마트TV에만 적용했던 웹OS를 다른 제품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홈챗'은 스마트홈 공략을 위한 LG전자의 무기다. 홈챗은 사용자가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집 안의 가전과 채팅하며 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서비스다. 초반 세탁기·냉장고·오븐을 시작으로 현재는 에어컨·사운드바·스마트오디오까지 홈챗 서비스가 적용되는 가전을 늘려나가고 있다. 홈챗 가입자는 벌써 20만명을 넘어섰으며 북미 시장에도 서비스를 출시했다.

LG전자는 플랫폼을 개방하고 다양한 제조사 제품들과 LG전자 제품이 연동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은 올해 CES 2015에서 "LG전자의 스마트홈 전략은 우리의 플랫폼을 개방하고 누구나 접근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해 6월 개최한 개발자회의(WWDC 2014)에서 스마트홈 개발 도구인 홈킷을 선보였다. 홈킷은 다양한 전자기기를 아이폰이나 아이워치·아이패드를 통해 컨트롤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 시스템을 말한다. 애플은 또 스마트홈 기기의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9월 "지난 1년 6개월 동안 24개의 스마트홈 기업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활발한 M&A와 기업들과의 제휴 확대 등을 통해 스마트 홈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디바이스와 네트워크 분야 기업인 네스트와 리볼브를 인수했다. 가정용 지능형 냉난방 온도 조절기인 네스트는 실내 온도를 제어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전 기기와 자동차 등 가정의 모든 사물을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주목 받고 있다. 현재 5,000여개의 개발 업체들이 네스트와 연동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홈 시장은 정보기술(IT)업체들의 미래 먹거리"라며 "IT업체들의 사활을 건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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