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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누명 벗어.. 독일 ㆍ스페인 오이 갈등
입력2011-06-02 18:31:28
수정
2011.06.02 18:31:28
‘박테리아 오이’로 유럽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스페인이 오염원이 아닌 것으로 판명나면서 스페인을 최초 오염국으로 지목한 독일과 스페인간 외교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1일(현지시간) 유럽 대륙을 휩쓸고 있는 장출혈성 대장균(EHEC)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스페인산 오이에 대한 경보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로베르트 클루스 독일 식품농업소비자부 차관도 앞서 지난 달 31일 헝가리에서 열린 EU 농업장관 회의에 참석해 “스페인산 오이가 원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면서 오판을 인정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독일 함부르크 위생 당국이 EHEC의 오염원으로 스페인산 채소를 최초 지목하자 자체 검토를 검쳐 지난 달 27일 스페인 남부 알메리아와 말라가 주에서 출하된 유기농 오이를 EHEC 오염원으로 판단했다.
누명을 벗었지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은 스페인은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는 등 독일을 거세게 몰아붙이면서 양국간 외교 갈등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일주일간 15만톤의 농산품이 팔리지 않아 약 2억 9,000만달러의 손실을 봤다며 독일 등에 배상을 요구할 방침이다.
알프레도 페레스 루발카바 스페인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스페인 농산물에 의문을 제기한 독일 함부르크 위생 당국에 대해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페인이 그 동안 독일로부터 재정위기를 이유로 비난 포화를 받아온데다 이번 오이 파동으로 독일로부터 누명까지 쓰게 되자 스페인의 분노가 최고조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스페인 공공보건연합은 독일에 대한 스페인의 분노는 ‘외국인 혐오증’에 가깝다고 전했다.
하지만 독일은 여전히 스페인산 채소 판매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데다 스페인 오이가 EHEC의 원인이 아닌 것은 맞지만 여전히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외교적 파문은 쉬 수그러 들지 않을 전망이다.
FT는 EHEC의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는 한 양국간 외교 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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