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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의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ㆍ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3일 개막해 오는 17일까지 보름 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중국의 특ㄴ0dp향후 10년 간 정책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양회에서 중국 지도부가 '신도시화''환경 문제 해결' 등과 관련된 정책의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예상돼 국내 증시에서는 사회 기반시설 관련주와 중국 내수 소비주, 차량 타이어주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고 있는 이번 양회의 핵심 키워드는 '신도시화'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6대 주요 정책기조 중 하나로 '안정적인 신도시화 추진'을 제시했다. 이는 2010년 이후의 경제공작회의와 비교해 볼 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으로 꼽힌다.
김선영 신영증권 중국전문 연구원은 "시진핑 정부가 추진하는 신도시화는 도시 인구를 늘리는 양적 성장을 뜻하는 기존의 도시화와는 다르다"며 "신도시화는 민생 안정 정책이 추가된 질적 성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신도시화는 과거 토지 위주 개발의 도시화에서 탈피해 철도, 도로 등 기반 시설 관련 투자와 소득 불균형 완화를 통한 질적 성장을 추구할 것이란 얘기다.
따라서 기반 시설 투자와 관련된 주택건설ㆍ철도ㆍ기초건설ㆍ시멘트ㆍ철강산업 등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한국의 포스코ㆍ두산인프라코어ㆍ삼성물산 등의 기업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지적이다.
또 중국 정부는 작년 말 기준 52.6%인 도시화를 연간 1%포인트 정도 올려 오는 2020년까지 6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리커창 총리는 도시화율이 연간 1%포인트 상승할 경우 1,000억위안의 신규 소비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의 기본적인 정책 기조가 투자ㆍ수출 중심에서 내수ㆍ소비 위주로 바뀌고 있는 데다가 이처럼 도시화도 빠르게 진척될 경우 중국에 진출해 있는 식음료ㆍ의류ㆍ화장품ㆍ헬스 등과 관련된 한국 기업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양회의 또 다른 키워드는 '환경 문제'다. 중국은 올해 들어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극심한 스모그로 인해 민심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특히 타이어 업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정부가 스모그의 원인이 되는 낙후된 트럭이나 버스 교체에 나설 경우 타이어 수요가 증가해 한국타이어에 관심을 둘만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양회라는 정치적 이벤트를 겨냥해 지나친 기대감을 갖기 보다는 좀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조선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의미 있는 경제정책은 이번 양회가 아닌 올해 1ㆍ4분기 경제성장률 등 주요 경제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오는 4월 국무원 상무원 회의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 기대감보다는 좀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회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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