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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뉴욕시장, 오바마 공식 지지

"4년간 탄소 소비 절감 노력 기후변화 저지 리더십 발휘"<br>언론계도 속속 오바마 지지 롬니, 다시 공세 수위 높여


마이클 블룸버그(사진) 미국 뉴욕 시장이 1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중립적인 정치성향을 보이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뉴욕 시장의 지지 선언은 전날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찬사를 얻으며 막판 표몰이에 나선 오바마 캠프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의 3선 시장인 블룸버그는 이날 블룸버그통신 기고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년간 탄소 소비를 줄이기 위해 중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기후변화를 저지하기 위해 리더십을 발휘해온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의 지지 선언은 최근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을 비롯한 미 동북부를 강타하면서 기후변화 위협이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나왔다.

지난 2002년부터 뉴욕 시장을 맡아온 그는 2004년 대선에서 공화당 조지 W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했으며 2008년에는 어느 후보도 공식적으로 지지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국가를 통합하기보다 분열시키는 포퓰리스트 어젠다를 고수해왔다며 지난 4년간의 국정운영이 "실망스러웠다"고 꼬집기도 했다.

또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1994년이나 2003년 버전의 롬니가 대통령직에 도전했다면 그에게 표를 던졌을 것"이라면서도 "이후 그가 기후변화나 이민과 건강보험, 낙태 등의 문제에서 견해를 바꿨다"고 비판을 가했다.

비록 전폭적인 지지는 아니지만 롬니 후보와 초박빙의 승부를 겨루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 6일 대선을 불과 닷새 앞두고 나온 '거물' 중도정치인의 지지 선언은 막판 부동층 표몰이에 나설 수 있는 대형 호재임이 분명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즉시 성명을 통해 블룸버그 시장의 지지를 환영하며 샌디 피해복구에 여념이 없는 뉴욕시에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언론계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ㆍ뉴욕타임스 등 미 주요 언론이 오바마 지지를 공식화한 데 이어 영국의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는 3일자 최신호에서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경제를 벼랑 끝에서 구해내고 적절한 외교정책을 펴 왔다"며 오바마 지지 대열에 동참했다.



미 대선과 직접 관련돼 있지는 않으나 해외 여론도 오바마 편이다. AFP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시아 각국의 여론은 압도적인 차이로 오바마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63%가 오바마를 선호했으며 일본의 경우 무려 86%가 오바마 재선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국가적 위기를 몰고 온 허리케인 샌디가 물러감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도 휴전 모드에 종지부를 찍었다. 주말을 앞두고 두 후보는 그동안 자제해온 상대방 흠집내기와 막판 유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흘간 유세장을 떠났던 오바마는 이날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인 위스콘신의 그린베이에서 "롬니 후보의 정책은 부시 행정부의 정책을 그대로 가져와 치장(dress up)한 것에 불과하다"며 "그는 자신이 '변화의 후보'라고 하지만 그가 제시하는 것은 변화가 아니다"라고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전날 유세를 재개하면서도 오바마에 대한 비난을 자제했던 롬니 역시 강도 높은 공격에 나섰다. 그는 버지니아주 로어노크 유세에서 "오바마의 선거 슬로건이 '앞으로(forward)'라는데 '사전경고(forewarned)'로 하는 것이 낫겠다"고 비꼬았다. 그는 또 오바마가 기업을 지원하기보다 정부 몸집 키우기에 몰두하고 있다며 "기업을 이해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6일 대선까지 오하이오주를 비롯해 위스콘신ㆍ아이오와ㆍ뉴햄프셔ㆍ플로리다ㆍ콜로라도 등 경합주를 분주히 돌며 마지막 표심 잡기를 위해 강행군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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