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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서울시청 신청사 '입주대란'
입력2011-07-06 17:05:10
수정
2011.07.06 17:05:10
공무원 절반도 수용 못해<br>"힘있는 부서 우선" 뒷말도
내년 5월 서울시청 신청사 입주를 앞두고 벌써부터 시청 공무원 사이에 소속 부서의 입주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 '뒷말'이 무성하다.
시가 최첨단 공법을 동원해 친환경 건축물로 건물을 짓고 있지만 정작 신청사에 입주할 수 있는 인원은 전체 시청 공무원 4,800여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100여명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 5월 입주를 앞두고 어느 부서가 신청사로 들어갈지에 안팎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 공무원들은 현재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과 남산청사와 민간 빌딩 등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현재 사용하는 건물들이 노후하고 근무환경이 열악해 첨단 빌딩으로 짓고 있는 신청사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신청사에 입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서울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새롭게 지어지는 청사는 지상 4층, 지하 4층의 본관과 지상 13층 지하5층의 신관으로 총 9만788㎡의 연면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지열에너지를 사용하고 최첨단 시설물이 들어서는 만큼 서울을 상징하는 최고의 건물로 직원들의 기대감은 남다른 것도 당연한 일.
문제는 새집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공무원과 낡은 헌 집에 머물러야 하는 기준을 놓고 부처들끼리 의견이 엇갈리는 것. 총무과에서는 빠른 정책 결정이 필요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부서를 우선적으로 신청사에 입주시킨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한 기자실과 대변인실 등 대국민 홍보와 민원처리 부서를 본관에 입주시킨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사 내에서는 '외곽'에 치우친 부서들이 새 건물에 들어설 희망이 전혀 없다고 벌써부터 자포자기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서울시 일부 부서에서는 이른바 '힘 있는 부서'가 우선적으로 신청사에 들어가고 기피부서는 새집에서도 외면 받을 것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요즘 전ㆍ월세 대란이 문제라고 하지만 서울시 직원들 사이에서는 신청사 입주를 놓고 사전 경쟁이 치열해 입주대란이 벌어지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며 "내년에 입주할 때는 적지 않은 잡음이 나올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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