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차세대 간판 마이크 트라우트, 두 차례 홈런왕과 세 차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경력의 알베르트 푸홀스. 여기에 정규리그 MVP와 타격왕·타점왕을 한 차례씩 경험한 조시 해밀턴까지. 이들 삼두마차가 이끄는 LA 에인절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까지 메이저리그 전체 팀 득점 2위를 달리고 있었다. 2~4번 타순인 이들의 연봉을 합하면 4,140만달러(약 429억원)에 이른다. 푸홀스의 연봉이 2,300만달러로 팀 내 1위, 해밀턴(1,740만달러)은 2위다. 트라우트는 이제 풀타임 3년차라 상대적으로 적은 100만달러지만 올 3월 6년간 1억4,450만달러의 '잭팟'을 터뜨렸다. 그는 오는 2018년부터는 매년 3,325만달러를 받게 된다.
류현진이 '429억원 거포 트리오'를 드러눕혔다. 저평가된 트라우트의 가치를 3,325만달러로 계산하면 사실상 '7,365만달러(약 763억원) 트리오'를 넘어선 셈이다. 류현진의 올 시즌 연봉은 433만달러(약 44억원)로 팀 내 14위다. 류현진은 8일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 원정(7대0 다저스 승)에서 7이닝 2피안타 1볼넷에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탈삼진 4개에 투구 수는 100개(스트라이크 58개). 12승 뒤 두 번째 등판 만에 시즌 13승(5패)을 달성한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3위로 올라섰다. 3.39였던 평균자책점은 이날로 3.21.
지난해 5월29일 첫 완봉승을 따냈던 에인절스를 상대로 16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간 원동력은 공포의 2~4번 타순을 9타수 1안타(삼진 2개)로 틀어막은 데 있다. 이날 23번째 생일을 맞은 트라우트가 삼진 1개 포함 3타수 무안타, 푸홀스는 3타수 1안타(2루타)를 기록했고 해밀턴 역시 삼진 1개를 포함해 3타수 무안타로 류현진 공략에 실패했다. 신인왕 출신이자 지난해 정규리그 MVP 2위인 올해 올스타전 MVP 트라우트는 이날 전까지 시즌 타율 0.302에 25홈런 81타점을 찍고 있었지만 류현진과의 수 싸움에서 번번이 패퇴했다.
다저스가 4대0으로 앞선 6회 큰 위기도 있었다. 2사 1루에서 푸홀스에게 2루타를 맞아 2사 2·3루에 몰린 것. 그러나 해밀턴의 깊은 타구를 중견수 야시엘 푸이그가 점프하면서 잡아내 류현진은 실점을 면할 수 있었다. 해밀턴을 상대하며 이날 최고인 시속 153㎞ 직구를 2개 연속으로 꽂아 범타를 유도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2~4번 타자가 홈런을 잘 치는 선수들이어서 제구에 신경을 많이 썼다. 직구 구속도 괜찮았고 체인지업의 제구가 잘됐다"며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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