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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도 고견 가슴 깊이 새겨 초심 자세로 헌신하겠다"

■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종단 개혁후 첫 연임

"한 줌의 흙이 쌓여 태산을 이루듯이(土積成山) 이번 선거 기간에 모인 종도들의 혜안과 고견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총무원장 연임에 성공한 자승스님은 10일 연임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항상 초심의 자세로 스스로를 탁마하며 '한국불교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는 소임자로서 헌신의 발걸음을 옮기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히고 일체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회의장을 나섰다.

10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치러진 조계종 제34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현직인 자승 스님이 당선됐다.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 이후 총무원장이 연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승 스님은 선거인단 311명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179표(득표율 58%)를 얻으며 임기 4년의 차기 원장에 재선출됐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기호 2번 보선 스님은 129표(41%)를 기록했고, 이 외에 기호 3번 대우 스님과 5번 혜총 스님은 각각 1표를 기록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간접투표 방식으로, 이번 선거에는 결원이 된 10명을 제외한 311명의 선거인단 전원이 참석했다. 결원 10명은 최근 공주 마곡사 선거인단에 대한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제외된 9명과 중앙종회 1명 등이다. 투표에는 참가인원에 대한 규정이 없고, 선거인원의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가 당선된다. 첫 투표에서 과반수를 넘은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ㆍ2위 후보만으로 재투표가 실시된다.

당선인인 자승 스님은 11일 오전 11시 원로회의 인준을 받고, 내주부터 종무행정 인수위를 꾸려 본격적인 취임 준비에 들어간다. 조계종 총무원장은 전국 사찰 2,500여 곳, 스님 1만4,000여 명이 속한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행정을 총괄하게 된다. 또 본ㆍ말사 주지 임명권과 연간 400억원의 총무원 예산 집행권, 종단 소속 사찰의 재산감독 및 처분 승인권 등을 갖는다. 중앙승가대를 포함한 승가학원 이사장과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이사장,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등은 당연직으로 맡게 된다.



자승 스님은 중앙종회 의원과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중앙종회 의장 등을 거쳤고, 조계종 종책모임 불교광장의 추대를 받았다. 1972년 해인사에서 지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4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백양사 도박사태 등으로 도덕성 논란이 일면서, 기자회견을 통해 불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종단 중흥과 불교 발전의 발판을 확고히 세우고 '조계종의 새 역사를 쓴 소임자'로 기억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며 이를 번복했다.

자승 스님과 그 차점자인 보선 스님은 유세기간 내내 승적조작 의혹을 주고 받으며, 투표 직전까지도 거세게 충돌했다. 실제로 지난 1일 중앙종회 제195회 임시회도 첫날 정족수 미달로 미뤄지다 결국 무산됐고, 6일 예정됐던 후보간 정책토론회도 이뤄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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