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3년째 큰 변화 없이 높게 나타나 보다 강력한 금연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금연이 반드시 필요한 고혈압과 당뇨병 질환자의 흡연율도 매우 높아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보건소를 통해 22만여명을 대상으로 '2010년 지역사회건강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강원과 제주가 각각 52.7%, 52.3%로 가장 높았으며 광주(43.3%), 전북(44.1%), 서울(44.2%)은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지역별 흡연율은 43.3∼52.7%에 분포하며 모든 지역이 지난 3년간 변화 없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ㆍ군ㆍ구별로는 경기도 과천시가 32.9%로 2년 연속 최저를 기록했고 경북 의성군은 62.4%로 강원 태백시(61.3%)를 제치고 최고 흡연율 지역이 됐다. 특히 고혈압 진단자의 흡연율은 15.9∼19.6%, 당뇨병 진단자의 흡연율은 19.2∼26.2%로 나타났으며 고혈압과 당뇨병 동시 진단자의 흡연율도 16.0∼27.4%에 달해 환자 금연교육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지역적 편차에 대해 한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흡연율은 통상 사회ㆍ경제적 수준이 낮을수록 높은 경향이 있고 지역 단위로 보면 유사한 경향이 보인다"며 "인구수 대비 술집 수 및 지역 보건기관의 대주민 금연교육 횟수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인의 월간 음주율도 울산(60.4%), 경남(59.9%), 부산(59.6%), 강원(57.4%) 등이 상위권인 데 반해 전남(48.0%), 전북(48.1%), 충남(50.7%) 등은 하위권을 형성했다. 월간 음주율은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월간 음주율과 관련된 지역요인은 복지예산 비중, 인구수 대비 술집 수, 인구 1인당 공원면적 등이라고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한 1인당 자동차 등록대수가 높을수록 비만율이 높고 걷기 실천율은 낮았다. 한편 정신적 스트레스의 정도는 대도시 지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정신건강 측면에서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사람의 비율인 '스트레스 인지율'은 인천(30.6%), 대전(30.1%), 서울(29.5%)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고 전남(23.0%), 경북(24.1%), 울산(24.3%) 등은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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