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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은행 "고객에 비용 전가" 경고

연준 초과지준에 마이너스 금리 검토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시중은행들의 초과지준에 대한 마이너스 금리 적용을 검토하자 시중은행들이 고객예금에 이 비용을 전가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대형은행들이 초과지준에 대한 이자를 낮추면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기업과 가계예금에 비용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양적완화 축소 시행을 앞두고 시장에 미칠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초과지준에 대한 금리인하를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다. 초과지준이란 은행들이 연준에 의무 지급준비금을 초과해 예치한 돈을 말한다. 현재 연준은 지급준비금과 초과지준에 0.25%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넘쳐나는 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아 막대한 돈을 중앙은행에 예치해둔 상황이다. 연준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초과지준액은 2조3,800억달러에 이른다. 연준은 은행들이 중앙은행 금고에 돈을 맡겨둘 유인을 떨어뜨림으로써 시중에 돈을 풀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자 은행들은 수익성 보전을 위해 가계와 기업이 맡긴 예금에 비용을 부과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의 한 대형은행 임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초과지준에 대한 금리를 인하한다고 해서 갑자기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시작할 수는 없다"며 "은행들은 예금에 비용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유지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임원은 "예금이 은행에 들어오는 순간 은행들은 예금보험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예금은 은행 입장에서 공짜 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유럽 역시 초과지준에 대한 마이너스 금리 도입시 수익성 하락을 우려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리는 등 역효과가 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0%인 초과지준 금리를 -0.1%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CB 금고에 독일ㆍ프랑스ㆍ네덜란드 은행들이 맡겨둔 돈은 각각 1,152억유로, 824억유로, 240억유로에 달한다.

WSJ는 "유럽 기업들의 재무상황이 취약한 상태에서 은행들이 쉽게 대출해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은행들의 재무상황만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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