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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아사히그룹, 랜섬웨어 악몽 장기화…추가 정보 유출도[송주희의 일본톡]

시스템 장애…주문 두달 넘게 차질

매출급감 속 해커가 유출정보 공개

대체 수요로 경쟁사 공급망도 불안

삿포로·기린 연말선물 판매 중단도

아사히 수퍼 드라이 맥주/AFP연합뉴스




일본 주류·음료 대표 기업인 아사히그룹홀딩스(이하 아사히)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지 두 달이 넘도록 시스템 정상화에 실패하면서 피해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11월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급감한 가운데 해커 조직이 추가로 탈취한 내부 정보를 공개하면서 2차 피해 우려까지 커지는 모습이다. 대체 수요가 몰린 경쟁사들마저 공급망 과부하로 판매를 중단하는 등 피해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11일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사히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진 랜섬웨어 범죄 조직 ‘키린(Qilin)’이 이날 다크웹상에 아사히 측에서 탈취한 것으로 보이는 데이터를 추가로 공개했다. 보안 업계의 분석 결과,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에는 거래처와의 구체적인 상담 자료, 인재 육성 및 인사 관련 내부 문서를 포함해 방대한 양의 파일과 폴더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일부 파일에는 직원 및 관계자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앞서 키린은 지난 10월 범행 성명을 통해 아사히의 내부 자료 27기가바이트(GB)를 탈취했다고 주장하며 일부 샘플 데이터를 공개한 바 있다. 아사히그룹은 지난 11월에도 고객과 종업원 등 약 191만 건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아사히 측은 "다크웹상에서 당사 유출 의심 정보가 확인됐다"면서도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기에 현 시점에서 답변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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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장애가 장기화하면서 매출 타격도 심각하다. 아사히맥주는 전날 발표를 통해 11월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스템 장애 발생 직후인 10월, 도매상과 소매점들이 재고 부족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발주량을 늘렸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와 함께 연말 대목 상품 출하 제한에 따른 부진이 겹쳤기 때문이다.

아사히맥주는 정확한 데이터 집계가 어려워 국내 맥주류 판매 실적 공표를 3개월 연속 보류했다. 수·발주 시스템이 멈춘 상황에서 현장 직원들이 수작업으로 대응해 10월 매출 감소 폭은 10% 미만에 그쳤지만, 10~11월 누적 매출은 10% 이상 감소했다. 회사 측은 이달 3일부터 시스템을 통한 수주를 재개했으나, 물류 및 출하 시스템의 완전한 정상화는 내년 2월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청량음료를 취급하는 아사히음료의 11월 매출도 전년 대비 20% 이상 줄었고, 식품 사업을 담당하는 아사히그룹식품은 10%가량 감소했다.

피해는 경쟁사로도 번졌다. 아사히 제품을 구하지 못한 소비자와 도매상의 주문이 경쟁사로 쏠리는 '대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오히려 경쟁사들의 공급망까지 불안정해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삿포로맥주는 홋카이도 한정 연말용 선물 세트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아사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주문이 쇄도하면서 안정적인 공급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으로, 삿포로는 전국 판매용 선물 세트에 이어 지역 한정 상품까지 중단하게 됐다. 기린맥주 역시 선물용 상품 판매를 1일 출하분부터 중단한 상태다.

日아사히그룹, 랜섬웨어 악몽 장기화…추가 정보 유출도[송주희의 일본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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