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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대부업 고객까지 울린다

"대출 오류났으니 대출금 입금해달라"<br>영세 대부중개업체 등이 고객 정보 팔아 넘겨

가정주부 한영례(47)씨는 급전이 필요해 최근 A대부업체에 200만원을 대출받았다. 대출금이 한씨 계좌에 입금된 직후 자신을 A대부업체 직원이라 칭하는 사람이 전화를 해 "대출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 대출이 승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급됐으니 대출금을 입금해달라"고 요구했다. 한씨는 아무런 의심 없이 대출금을 송금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보이스피싱에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땅을 치고 후회해봐도 피해본 돈을 찾을 길은 없었다. 한씨는 "경찰에 신고해봤지만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이용했기 때문에 범인을 추적할 수 없다고 했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카드론을 중심으로 활개치던 보이스피싱 수법이 다른 업권에까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민들이 소액 신용대출을 위해 이용하는 대부업계에서도 신종 보이스피싱 사례가 등장하며 서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20일 대부금융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부업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신종 보이스피싱은 대부중개 업체들을 통해 정보가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의 사례처럼 대출금 지급 직후 대출금을 송금하라고 요구하는 경우나 보다 저렴한 금리로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는 방식으로 피해자들에게 접촉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세 대부중개 업체나 불법 업체들이 고객들의 정보를 보이스피싱 업자들에게 팔아 넘기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대형 대부업체들의 경우에는 사이트 해킹을 통해 고객정보가 유출된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이에 대형 대부중개 업체 15곳이 최근 공동으로 보안 웹 브라우저를 구축하며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한경일 오닉스대부중개 대표는 "업체별로 매월 100만~200만원가량 웹 브라우저 유지비 및 업그레이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공동 보안 웹 브라우저 구축 이후 고객정보 유출 건수가 기존 대비 70~8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금융 소비자들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다. 이재선 대부금융협회 사무국장은 "대부업체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소비자들에게 송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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