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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LG 스마트폰 자신감이 필요하다


경제용어 중에 파레토 법칙과 롱테일 법칙이 있다. 전자는 20%의 소수가 결과의 80%를 좌우한다는 말이다. '갤럭시 시리즈'에 집중하는 요즘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략에 딱 들어맞는 얘기다. 후자는 80%의 덜 중요한 품목들이 20%의 핵심 품목보다 전체 매출에서 볼 때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의미다. 매년 수십종의 스마트폰을 쏟아내는 LG전자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LG전자는 올 3∙4분기 31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휴대폰 부문이 1,399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3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와 '갤럭시S2'로 불과 2년 만에 글로벌 스마트폰 1위에 올라선 반면 LG전자는 오히려 뒷걸음질을 쳤다. LG전자는 3∙4분기에 지난 분기보다 180만대가 줄어든 4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스마트폰 6위 자리도 8위로 미끄러졌다. 연초 목표치로 제시했던 휴대폰 1억1,400만대, 스마트폰 2,400만대 달성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스마트폰에 같은 운영체제(안드로이드)를 쓰고 들어가는 부품도 엇비슷하다. 제품 자체에 결함이 있거나 브랜드 파워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LG전자가 스마트폰에서 고전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대표 제품이 없고 자신감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특정 스마트폰을 전략 제품으로 내세우는 대신 시장 상황에 따라 우후죽순 격으로 제품을 내놨다. 워낙 신제품이 많다 보니 LG전자 내부에서조차 어느 제품이 어떤 것인지 헷갈릴 정도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처럼 전략 핵심 제품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스마트폰 브랜드인 '옵티머스'의 수명이 다 됐다면 과감히 다른 이름을 도입할 필요도 있다. LG전자는 국내에도 수십종의 스마트폰을 내놨지만 기자들과의 정식 제품 출시 간담회는 딱 두 번 열었다. 이달 열린 옵티머스 LTE 간담회는 그나마 삼성전자와 팬택이 간담회를 개최하자 부랴부랴 마련됐다. 그만큼 제품에 자신이 없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선택은 시장의 몫이지만 경쟁사 눈치나 보며 몸을 사리는 것은 글로벌 기업에 너무나 군색한 모습이다. 객관적인 실력이 부족하다면 패기라도 있어야 한다. 싸움도 원래 눈싸움부터가 시작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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