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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환매 한달새 1400억 왜?

보험사 3월 결산 앞두고 대규모 자산 조정

주요 보험사의 결산일을 앞두고 3월 들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자산 조정 성격의 대규모 환매 사태가 벌어졌다.

3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의 대표펀드 칭기스칸에서는 이달 들어 1,477억원이 빠져나갔다. 대량 유출의 통로는 기관 전용 클래스. 이 펀드의 기관전용 클래스에서 3월 환매된 자금은 1,388억원으로 전체 클래스 합산 유출액의 대부분이다. 이달 1,069억원이 환매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네비게이터도 기관 전용 클래스에서 785억원의 유출이 생겼다.

펀드는 기본 투자 전략은 같아도 투자자의 성격이나 수수료 체계 등에 따라 다양한 클래스로 나뉜다. 기관 전용 클래스는 일반 개인 고객들이 많이 가입하는 AㆍBㆍCㆍE클래스에 비해 투자 자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은행ㆍ보험사ㆍ법인 대상으로 펀드명 뒤에 F 또는 I가 1붙는다.

3월 전체 환매액보다 기관 클래스 환매액이 더 큰 펀드도 있다. 개인고객 대상 클래스는 순유입을 보였지만 기관 펀드에서 대규모 유출이 발생하면서 전체 자금도 순유출로 돌아선 것이다.

교보악사파워인덱스의 3월 전체 환매액은 374억원이었지만 기관 전용에서만 432억원이 빠져나갔고, 마이트리플스타도 이달 전체 환매액(80억원)보다 기관펀드 환매액(112억원)이 더 컸다.



3월에 주요 펀드의 기관 클래스에서 나타나는 대규모 환매는 보험사의 결산 때문이다. 3월 말 결산이 몰린 주요 보험사들이 자산 손익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펀드 환매가 몰린 것이다. 펀드 수익률이 좋아도 환매하지 않은 단순 평가금액은 이익으로 잡히지 않기 때문에 환매를 통해 이익실현을 해야 한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은행은 매년 12월, 보험은 3월 결산을 맞아 그 전에 투자금 일부를 빼곤 한다”며 "칭기스칸의 대규모 환매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어 "2~3개월 후 다시 칭기스칸에 자금이 들어올 예정이고, 일부 자금은 트러스톤의 또 다른 국내주식형펀드인 제갈공명에 들어왔다"며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설정액 규모가 작은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들은 3월 환매에 울상을 짓고 있다. A운용사의 한 소규모 펀드의 경우 설정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보험사 자금이 전액 빠져나가면서 펀드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당장 운용이 급하다 보니 매니저의 자금을 투입해 가까스로 운용을 이어가고 있다. 이 운용사 관계자는 "소규모펀드에서 기관 자금이 크게 빠져나가면 다시 펀드로 자금을 넣기까지 적어도 2개월 이상은 소요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며 "뺀 돈을 반드시 다시 넣는다는 보장도 없어 결산 시점에 나타나는 대규모 환매가 큰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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