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족상잔의 폐허를 딛고 젊은 산업역군들의 구슬땀에 힘입어 반세기 만에 경제강국의 기적을 일궈낸 대한민국. 새 천년 들어서는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젊은 스타들을 세계에 알리며 젊고 역동적인 국가로 주목 받는 한국이지만 불과 수년 뒤면 '아줌마시대' '슈퍼시니어'의 나라로 이미지 변신을 해야 할지 모른다. 앞으로 3년 후면 40세 이상 중년 및 노년층이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게 되는 탓이다. 더구나 이 같은 추세라면 약 50년 후에는 청장년과 어린이 등 40세 미만의 '젊은 피'가 우리 국민의 3분1 수준으로 쪼그라들게 된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2060년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40세 이상 인구는 지난 1960년 10명 중 2명꼴(19.3%)에서 점점 늘어나다 오는 2014년에는 10명 중 5명으로 40세 미만 인구와 같아진다. 2060년에는 40세 이상 인구가 10명 중 7명(68.4%)꼴로 증가한다. 40세 이상 인구는 이미 올해 전체 인구의 약 47%(2,353만여명)를 차지하고 있고 2027년에는 60%를 넘어서 3,10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고령화가 급진전되면서 인구 피라미드 구조는 현재 중반부(청장년층)가 두터운 '종 모양'에서 2030년 무렵부터 상대적으로 상단부(고령층)가 두텁고 하단부로 갈수록 얇아지는 '항아리 모양'으로 확연히 바뀔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또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2030년까지 성장해 5,216만명을 정점(중위가정 기준)을 찍은 뒤 2060년에는 4,396만명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출산율이 회복되고 기대수명이 늘고, 외국인 이민이 늘어날 경우 전체 인구는 2041년까지 증가세를 기록해 5,715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이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출산장려와 탄력적 이민정책이 요구된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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