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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상단 다다르자 외국인-기관 엇박자 행보

외국인 계속 과감한 매수… 11일 동안 3조 쓸어 담아<br>기관은 '환매의 벽' 만나 이틀째 규모 늘리며 매도



코스피지수가 1,950포인트를 넘어서자 그동안 지수상승을 함께 견인해왔던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엇갈린 행보를 걷고 있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은 매도우위로 돌아선 반면 외국인은 지수에 대한 부담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공격적으로 계속 '사자' 주문을 내고 있는 것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에 다다르자 투신권을 중심으로 '펀드환매의 벽'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한다. 따라서 향후 코스피지수 흐름은 투신권이 환매부담을 털어내고 다시 투자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6일 코스피지수는 11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의 순매수 랠리 덕분에 1,961.71포인트까지 오르며 장중 한 때 1,960선을 돌파했지만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의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이 줄어 전일 대비 3.68포인트(0.19%) 오른 1,955.33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4,668억원을 순매수하며 과감한 베팅을 이어갔고 기관은 1,948억원, 개인은 2,488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11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선 외국인은 이 기간 동안 무려 3조원어치의 한국주식을 쓸어 담았다.

반면 지난달 26일부터 연일 순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외국인과 함께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기관은 전날 1,137억원을 팔며 순매도로 전환한 데 이어 이날은 매도규모도 800억원가량 늘렸다. 실제 연기금만 624억원 순매수로 매수랠리를 이어갔을 뿐 투신(1,538억원), 금융투자(346억원), 보험(252억원), 은행(163억원) 등은 모두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장전문가들은 투신권의 매도세에 대해 펀드환매 수요 탓이라고 분석한다. 펀드투자자들이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인 1,950선에 근접하자 환매를 요청해 매도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투자심리와 밀접한 투신권의 경우 투자자금이 추가로 유입되지 않으면 추세적인 매수에 나서기는 어렵다"며 "최근 코스피지수 하단이 1,800이었기 때문에 적어도 1,900대에 안착하는 모습이 나와야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펀드자금 유입이 늘어나 공격적인 매수에 다시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업종 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두 세력은 코스피지수 상승랠리가 시작된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4일까지 운수장비ㆍ금융ㆍ화학ㆍ철강ㆍ전기가스 등 대부분의 업종을 함께 사들였다. 두 세력 간 차이가 났던 업종은 전기전자ㆍ증권ㆍ통신ㆍ비금속 등 4개 업종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이틀 동안 기관은 기존에 매도우위를 보였던 업종 외에도 전기가스ㆍ보험ㆍ운수창고ㆍ금융ㆍ의약품 등의 업종도 팔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의약품ㆍ섬유의복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순매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종목별로는 외국인은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ㆍ현대차ㆍ기아차ㆍ네이버 등 IT 및 자동차 종목을 가장 많이 담았지만 기관은 현대제철ㆍLG화학ㆍ현대모비스ㆍ현대건설ㆍKB금융 등 ITㆍ자동차 이외의 종목을 고루 담았다. 특히 기관이 많이 판 종목은 SK하이닉스ㆍLG디스플레이ㆍ삼성전자 등 IT관련 기업이 상위권을 차지해 외국인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김지형 한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관은 그동안 ITㆍ자동차 업종에 많이 투자했기 때문에 이 부문은 줄이고 글로벌 경기회복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개인 및 기관투자가들 사이에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고 이달 중순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스케줄을 지켜보려는 관망심리가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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