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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뛰는 한우 가격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지인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추석을 앞두고 한우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 이에 정부와 농협은 단기적으로 도매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소비자 가격을 낮추기 위해 출하물량을 10% 늘려 값을 안정화시키겠다고 한다. 또 농협매장과 대형 유통매장 등에서 한우를 시중가격보다 20% 싸게 팔 계획이다. 높은 도매가를 잡으려 공급물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은 얼핏 보면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한 발만 더 가까이 들어가 보자. 산지에서는 공급물량이 딸리는데 어디서 10%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까. 또 할인행사를 통해 소비자 가격을 낮추면 전체적으로 소비량을 늘려 오히려 부족한 공급을 더 부족하게 만들고 도매가격을 더 높일 공산이 크다. 즉 단기적인 공급물량 확보와 할인행사는 한우 시장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거시적으로 살펴보자. 현재의 한우 공급량은 이미 4년 전에 결정돼 있다. 한우를 한 마리 생산해 공급하는 데는 최소 40개월이 걸린다. 임신기간이 약 10개월이고 출산 후 출하까지 사육기간은 약 30개월이 소요된다. 여기에 송아지 생산을 위한 어미 소 관리까지 고려한다면 최소 4~5년이 걸린다.



수급 측면에서 보면 안타깝게도 한우 가격은 오는 2018년까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농촌경제연구원의 한육우 장기전망에 의하면 한육우 사육마릿수는 2017년 최저가 된다. 도축마릿수는 2018년과 2019년을 전후로 최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도 공급이 줄어든다는 말이다. 지난해 이후 한우 가격이 상승하면서 미국산을 비롯한 수입 쇠고기의 수입량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입산에 밀려 국민 먹거리인 한우의 입지가 크게 좁아질까도 걱정된다. 한우 가격 안정을 위해서 보다 장기적인 수급안정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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