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낸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과 같이 금리보다는 세계 경기 회복에 더 민감한 수출 중심형 경제 구조를 가진 국가의 증시는 미국 경기 회복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최근 외국인들의 이탈로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는 한국 증시에 대해서도 “다른 신흥경제국에 비해서는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며 “미국의 출구전략 이슈가 전 세계 증시에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한국 증시가 받은 충격은 그리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달 5일부터 지난 17일까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는 9%나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는 4% 정도 떨어지는데 그쳤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가 올들어 큰 폭으로 상승한 일본ㆍ동남아 국가들의 증시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다”며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준으로 할 때 중국 다음으로 싸다”고 지적했다. 현재 코스피 PER은 9.9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일본 니케이지수는 20.4배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유망 종목으로 현대자동차를 꼽으며, 앞으로 12개월내 주가가 19% 정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 경기 회복으로 현대차의 미국 수출이 전년 대비 7.4% 정도 늘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 측면에서도 현대차는 매력적이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현대차의 PER은 5배 수준으로 5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 증시를 낙관하는 골드만삭스의 분석은 이례적인 것이 아니다. 씨티그룹도 이달 초 한국 증시가 하반기에 경기 회복과 기업 이익 개선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