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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선호 1위가 신규분양 줄인다?… 래미안, 선택과 집중

삼성물산 주택사업 비중 축소… 국내 주택수주 잔액 10조 넘어<br>사업성 낮은 시공권 입찰 안해 향후 공급단지 크게 줄어들 듯


삼성물산은 올해 '래미안' 브랜드를 단 아파트를 9개 단지에서 총 1만1,487가구 공급할 예정이다.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3,804가구)과 서초 우성2차(593가구) 등 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에 나선다.

삼성물산의 래미안은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아파트 브랜드로 수년째 1위를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지난 2000년 출시 이후 주택업계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며 우리나라 아파트를 대표하는 고유명사로 자리잡았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부터 래미안 브랜드를 달고 분양에 나서는 아파트를 찾아 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이 주택사업 부문의 비중을 꾸준히 축소하면서 재개발·재건축 단지에서 래미안 아파트가 자취를 감추고 있어서다.

실제 서울경제신문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삼성물산의 재건축·재개발 수주 물량을 살펴본 결과 수주 물량이 점차 줄어들다 지난해 아예 실적 '제로(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수주 단지인 경기 과천 7-2단지의 일반분양이 내년 초 진행된 후에는 재개발·재건축에서 래미안 브랜드의 신규 분양 단지를 찾아보기 어렵게 되는 셈이다.

연도별로 보면 삼성물산은 2010년 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일삼익(2,800억 원)과 성북구 장위11구역(1,900억 원) 등 16곳을 수주하며 그해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했다.

하지만 △2011년 경기 부천심곡 3블록(2,500억원) △2012년 서울 서초우성3차(950억원) △2013년 경기 과천 7-2단지(1,200억원)까지 매년 한 곳의 수주가 이어지는 등 실적이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국제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추진위원회 단계에서 시공권을 획득해 기득권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도 했다.



이에 따라 주택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대 중반까지 25% 수준을 유지하다 현재는 20% 정도로 낮아졌다. 특히 사업성이 수도권에 비해 낮은 지방의 경우 지난해 부산 '래미안 장전' 이후 일반분양이 전무한 상태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주택사업부를 빌딩사업부로 흡수통합하면서 주택사업 비중 축소를 예고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시장의 사업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삼성물산이 서서히 발을 빼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내 주택 수주 잔액이 10조원이 넘기 때문에 당분간 이미 수주한 프로젝트를 활성화하는 것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아예 시공권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래미안 신규 분양 단지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 걱정의 목소리도 있다. 국내 주택시장에서 래미안 브랜드의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새로운 평면 개발, 신개념의 주거문화 창조 등 여러 면에서 래미안이 트렌드를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고위관계자는 "주택사업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굳이 수익성 낮은 사업까지 나서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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