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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흑95가 악수로 변했다

제7보(88∼100)<br>○이세돌 9단 ●구리 9단<제3회 비씨카드배 결승5번기 제2국>



백에게 빵때림을 허용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모두들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구리는 감연히 그것을 허용했다. 백90의 빵때림을 허용하고 흑89, 91로 흑대마를 수습했다. 이세돌은 92, 94로 자기의 모든 병력을 살려냈다. "빵때림을 안 주고 두면 어떻게 되는 건가?"(필자) "백을 편히 살아가게 해주는 도리밖에 없지요. 계속해서 백을 잡자고 고집하다가는 흑이 도리어 잡혀요."(김만수) 김만수가 척척 놓아보인 것이 참고도1의 흑1 이하 백8이었다. 흑이 고스란히 잡힌 모습이다. 흑95를 보고 검토실의 김영환이 고개를 끄덕였다. "기분좋은 수순입니다. 이 수순을 얻어내기 위해서 구리가 꾹꾹 참았던 거군요."(김영환) "백의 사활이 걸렸나?"(필자) "살긴 사는데 두 집 내고 살기 바빠요."(김영환) 잠시 후에 이세돌의 백96이 검토실 모니터화면에 떴다. "아하! 그렇게 버티는 수가 있었군요. 과연 이세돌입니다."(김영환) 참고도2의 흑1이면 우변 백대마는 몽땅 잡힌다. 그러나 백은 4, 6(5는 2의 아래)으로 이득을 취하고 선수를 뽑아 백8로 하변에 선착하게 된다. 이 바꿔치기는 백의 대만족이다. 뒤늦게 그것을 깨달은 구리는 실전보의 97로 물러섰고 백98이 놓이자 모처럼 구리가 선수라고 둔 흑95는 악수로 변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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