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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차 파는 것은 문화 파는 것… 뚜렷한 역사관 가져야"

"글로벌 경쟁 강력한 무기"<br>임직원 역사의식 함양 주문<br>사내 역사교육 강화도 지시


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뚜렷한 역사관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3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열린 경영회의에서 "투철한 역사의식을 가진 직원이 자신과 회사, 나아가 국가를 사랑할 수 있다"며 사내 역사교육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정 회장은 "뚜렷한 역사관을 갖고 차를 판다면 이는 곧 한국의 문화도 같이 파는 것이며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의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 회장은 "현대ㆍ기아차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안고 있다"면서 "전세계 고객들에게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를 적극 알릴 수 있도록 교육을 철저히 하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확고한 역사관을 통해 개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가와 기업에 대한 자부심으로 무장한 인재만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제대로 경쟁할 수 있다고 정 회장은 판단했다"고 이번 지시가 나온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가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일부 일본인의 왜곡된 역사 인식과 그에 따른 반일감정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울러 BMW가 독일을, GM이 미국을 연상시키는 것과 같이 자동차 브랜드는 소비자의 머릿속에 국가를 떠올리게 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자동차를 파는 것은 한국을 파는 것과 같으니 역사 공부를 하라는 정 회장의 말은 꼭 필요한 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9월부터 대학 교수 등을 초빙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콘서트'라는 이름의 강의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사내교육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치러진 현대차 하반기 대졸 공채의 인ㆍ적성검사(HMAT)에서 지원자의 역사지식과 역사관을 묻기도 했다. 당시 나온 '고려ㆍ조선시대 인물 중 가장 존경하는 사람과 그의 업적을 설명하고 이유를 쓰시오' '세계의 역사적 사건 중 가장 아쉬웠던 결정과 자신이라면 어떻게 바꿀지 기술하라' 등의 문제는 응시자들을 당황하게 할 만한 수준이었다.

현대ㆍ기아차는 신입사원 교육에서도 역사를 공부하고 토론하는 세션을 진행하는 등 젊은 사원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역사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특히 한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젊은 직원들의 애국심을 높일 것이며 이는 글로벌 경쟁에 쓸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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