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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클린턴 前 대통령·노먼 동반 라운드

휴매너 챌린지 3R서 의기투합

빌 클린턴(66)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휴매너챌린지에서 그렉 노먼(57ㆍ호주)과 동반 라운드를 한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19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20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PGA 웨스트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휴매너챌린지는 올해부터 클린턴 재단이 공동 후원하는 대회다. 4라운드 중 1~3라운드는 프로 골퍼와 아마추어 참가자가 함께 도는 형식의 이번 대회에서 클린턴은 셋째 날에 참가한다. 선수인 스콧 매캐런(미국), 주최사인 보험업체 휴매너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매칼리스터도 동반한다.

이날 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는 클린턴과 노먼의 오랜 우정을 소개했다.



첫 만남은 쉽지 않았다. 노먼은 1994년 백악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유별난 골프 애호가인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호주 방문에 맞춰 전세계에서 80승 이상을 올린 '백상어' 노먼과 함께 골프를 하고 싶다고 제안한 것. 같은 주 호주오픈에 참가할 예정이어서 타이밍이 완벽했지만 노먼은 "나는 공화당 지지자이고 취임 후 2년간 (민주당 출신인) 클린턴의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아 내키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전임 대통령인 조지 W 부시에게 조언을 구했다. 부시는 "대통령을 존중해야 한다. 기분이 어떻든 함께했으면 한다"고 조언했고 노먼은 초대를 수락했다. 이후 호주 뉴사우스 웨일스 골프장에서 클린턴과 노먼의 만남이 이뤄졌다. 노먼은 "그날 이후 내가 속단했던 그 사람과 아주 좋은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클린턴과 노먼은 휴매너챌린지 개최를 위해서도 의기투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봅호프클래식으로 치러졌던 이 대회는 최근 2년간 후원사 없이 열리는 등 위기를 겪었고 클린턴 재단과 노먼은 휴매너사와 함께 재창설에 나섰다. 클린턴은 재임 시절인 1995년 봅호프클래식에서 시타를 한 인연도 있다. 노먼은 5라운드로 열렸던 이 대회에 1986년 나온 뒤 발길을 끊었지만 이번에는 출전을 흔쾌히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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