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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코스닥 봄날 오려면-신경철 코스닥협회장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일 것만 같던 코스닥시장에도 따뜻한 봄날이 찾아왔다. 지난해 말 대비 지수가 100포인트 넘게 상승한 650선을 오르내리고 시가총액은 30조원 증가한 170조원, 일평균 거래대금은 50% 정도 늘어난 2조9,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2008년 이후 500선에서 오랫동안 횡보해왔기에 요즘과 같은 시장의 봄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이러한 훈풍은 우리가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그냥 스쳐 가는 봄바람에 그칠 수도 있고 시장을 한 단계 레벨업 시키는 강력한 열풍이 될 수도 있다. 코스닥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업이 실적으로 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시장활황은 사상누각과도 같다. 마침 '기업 하기' 유리한 환경인 저금리·저유가·강달러 기조가 조성돼 있다는 점은 일단 유리하다. 그리고 현 정부가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대중소기업 상생 관련 정책 역시 중소·중견기업이 대부분인 코스닥기업에 힘이 되고 있다.

그러나 자금과 관련된 문제만큼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중소기업들이 많다. 아무리 상장기업이라 하더라도 소위 '비올 때 우산 뺏는' 대출관행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경기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어 매출이 감소할 때 대출자금을 조기에 회수하거나 금리를 인상하는 경우가 많다.

정책자금 지원의 사각지대 해소 또한 필요하다. 중소기업은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 정책자금 융자나 산업은행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중소기업청의 정책자금은 중소기업 중에서도 자체 자금 마련이 어려운 소규모·저신용 기업 위주로, 산업은행은 대출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 우량 중소·중견기업 위주로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소규모·저신용 기업과 우량 중소·중견기업 사이에 위치한 샌드위치형 중소기업의 경우 정책자금의 수혜에서 제외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코스닥기업은 적기의 자금조달이 어려워 대주주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주식담보대출은 악용될 경우 경영권을 아예 빼앗기거나 투자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우려도 있기 때문에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업에 있어서 자금은 우리 몸의 혈액과도 같다. 운전자금이나 설비자금이 적기에 공급돼야 경영 안정성을 높이고 투자를 통해 미래의 성장을 준비할 수 있다. 또한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투자확대나 임금인상을 통한 가계소득 증대 역시 기업에 자금이 잘 돌아 체력이 튼튼할 때 실현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대한 적절한 자금공급은 우리 경제 회복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이웃 나라 일본은 엔저 정책과 법인세 인하를 통해 기업들에 힘을 실어줬다. 이는 매출증가와 임금인상으로 이어졌고 경제가 활성화됨에 따라 닛케이지수가 15년 만에 2만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우리도 이제 우리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에 날개를 달아줄 때다. 중소기업을 위한 결단력 있는 정책과 배려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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