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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을 위한 CEO 특강] 김정태 하나금융회장 성균관대 강연

삶은 자신과의 싸움… 하찮은 일에도 최선 다하라<br>성공은 쟁취하는 것 아니다 직위만 좇다보면 결국 불행<br>소통은 상대 배려에서 출발 남 욕하지 말고 장점 취해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다산경제관에서 열린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을 위한 CEO 초청 특강'에 강연자로 나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철학을 들
려주고 있다. /이호재기자

"성공과 직위는 쟁취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맡은 일을 즐기다 보면 어느 순간 주어지는 것이 성공입니다. 여기 계시는 모든 분들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즐기십시오. 즐기는 습관을 가지십시오. 그러면 인생은 행복해질 것입니다."

김정태(사진)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5월31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다산경제관에서 진행된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을 위한 CEO 초청 특강'에서 특유의 입담과 유머를 통해 성공하기 위한 습관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사회적으로 성공했는데 개인적인 비전이 궁금하다"는 학생의 질문을 받은 김 회장은 오히려 "제가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맞습니까"라는 질문을 역으로 던졌다. 그는 "직위를 놓고 보면 성공한 사람이겠지만 직위를 좇아 여기까지 온 게 아니다"라며 "건강과 행복이라는 건전한 습관을 가졌기에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1일 5분 명상, 10분 독서의 습관을 지키고 있다는 그는 "직위만 바라보는 사람은 경쟁자를 배제하고 공격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불행해진다"며 "성공이라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주변에 자기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그룹 내에서 'JT(정태)교 교주'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각종 사내 행사에서 격식을 깬 모습을 여러 차례 보이자 그를 추종하는 조직(?)이 생겨난 것이다.

"오늘 이 자리만큼 환영 받지 못한 적은 없는 것 같다"는 농담을 건네며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낸 그는 "교주가 되려면 굉장히 강한 사람이어야 하는데 남을 즐겁게 해준다는 점에서 분명한 강자"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 앞에서 막춤을 추며 망가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도 스스로가 좋아서 하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격식을 깨다 보니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사실 오늘 강연에서 가장 말하고 싶은 게 소통의 중요성인데 소통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에서 시작된다"며 "남양유업ㆍ배상면주가 등 최근에 벌어진 일련의 갑의 횡포 사태도 결국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소통하기 위해서는 자기 안의 벽을 먼저 깨는 게 중요하다"며 "많은 사람이 남을 바라볼 때 단점을 먼저 보는데 장점을 보는 눈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하나은행 출신이 아닌 내가 회장 지위까지 오르게 된 것은 남의 좋은 점만 바라봤기 때문"이라며 "이 세상은 본인과의 싸움이지 남과의 싸움이 아니어서 남을 욕하는 일은 결코 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바람직한 인재상에 대해서는 자격증이나 '스펙'보다 인성 함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학창 시절에 배운 것만 가지고 사회에 나와 경쟁에서 이기기는 어렵다"며 "하찮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습관을 기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은행원 생활을 전산 부문에서 시작했는데 알다시피 그때까지만 해도 은행에서 전산부문은 기피부서 중 한 곳이었다"며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했고 그곳에서도 많은 것을 배워 지금의 위치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위한 기본자세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하나금융그룹은 금융지주사 중 규모나 종류 면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사회환원활동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봉사활동은 단발적으로 끝나서는 안 되고 꾸준하게 이어져야 한다"며 "봉사활동을 하면서 남들에 비해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깨닫게 되는데 그런 면에서 봉사활동은 자기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기업활동은 경제적 가치뿐만이 아닌 사회적 가치도 함께 추구해야 한다"며 "더불어 행복해지는 사회는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력에 대해서도 눈높이를 낮출 것을 주문했다.

그는 "창의력에는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발상적 창의력'과 있던 것을 조합해 만들어 내는 '수렴적 창의력' 두 종류가 있는데 사람들은 발상적 창의력에만 매몰돼 창의라는 것을 어렵게 생각한다"며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수렴적 창의력으로 이것은 원만한 인성을 가진 사람들만 발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산업의 미래에 대해서는 '스마트 기기' 발달 및 보급 확대에 따라 새로운 발전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회장은 "한국에는 왜 삼성 같은 금융사가 탄생하지 않느냐고 말이 많은데 우리나라 돈이 기축통화가 아닌 이상 금융계의 삼성이 출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한국의 뛰어난 정보기술(IT) 기술력을 금융에 결합하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만든 전자지갑 모델을 미국과 호주 등의 금융사가 그대로 카피해 시장에 출시하고 있듯 전자금융의 한류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금융을 기반으로 한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김정태 회장은

▲1952년 부산 ▲1971년 경남고 ▲1980년 성균관대 행정학과 ▲1981년 서울은행 입행 ▲2000년 하나은행 가계영업점 총괄 본부장 ▲2005년 하나은행 가계금융그룹 대표 ▲2005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2006년 하나대투증권 사장 ▲2008년 하나은행 행장 ▲2012년~ 하나금융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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