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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同舟共濟(동주공제)


지난해 5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미ㆍ중 전략경제대회 개막식서 중국 고사성어 동주공제(同舟共濟)를 인용해 양국의 협력 필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배를 탄다'라는 고사성어의 의미 그대로 상호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제 동주공제는 개인과 개인, 국가와 국가 간의 상호협력에만 빗댈 수 있는 고사성어가 아니다. 오는 2020년까지 무역 규모 2조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가 다시금 새겨야 할 교훈이다.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은 이미 어제오늘 논한 이야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협력을 위한 액션 플랜(Action Plan)이 부족한 듯하다. 너도나도 실질적 협력과 성과를 위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행함으로써 동맹을 견고히 해나가야 한다.

21세기는 글로벌 기술경쟁력 확보와 시장선점을 위해 폐쇄형에서 개방형 연구개발(R&D)로 전환이 가속되는 시기이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Open Innovaion in global network'심포지엄을 갖고 개방형 혁신을 위한 정부정책의 변화, 공공연구조직의 변화, 혁신 환경의 변화 등의 주제를 다룬 바 있다.



이러한 국제 변화의 흐름에 맞춰 정부도 대ㆍ중소기업 간 상생협력과 정보교류 활성화, 상호협력이 가능한 자리를 만들기 위해 기술정보 교류회를 개최하고 있다. 정부연구개발사업에 지원하려는 사업 초년생부터 중견 기업인, 연구자, 정부과제 관리자 등 각계 각층의 궁금증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모여 서로 정보를 나누고 사업 파트너를 만나게 해주는, 이른바 소외된 연구자를 위한 만남의 장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사실은 우수한 연구개발능력을 보유한 대기업, 국책연구소 등이 중소기업과 같은 R&D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정보공유회 개최시 새로운 협력대상탐색보다는 기존의 수직적 협력자들만으로 컨소시엄을 형성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가진 자의 횡포와 교만에 소외된 연구자, 중소기업들을 섭섭하게 하는 안타까운 일이 기술개발 현장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시작된 대ㆍ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제 약자들을 배려하고 함께 가는 실천만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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