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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향성 가슴에 품고 살아야"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강연서 강조

이타심 없는 꿈만 있는 사회… 우리 정치권처럼 재앙 될 것

인생 바닥에 미래 바꿀 전환점… 절망 말고 다시 딛고 일어나야


매일 아침 350만명의 네티즌에게 배달되는 '고도원의 아침편지'. 올해로 15년째 직접 덧글을 붙이는 고도원(63·사진)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에게도 글쓰기는 두려움이다. 그는 창작의 한계에서 오는 고통·중압감처럼 삶의 바닥에서 만나는 경험, 즉 전환점이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최근 경기 수원시 파장동 경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삶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 주제 강연에서 고 이사장은 "단지 무슨 직업을 갖겠다는 꿈만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야겠다는 삶의 방향성인 '오메가포인트'를 가슴에 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메가포인트는 물질세계의 종착점이면서 인간이 다시 진화하기 위한 시작점으로 프랑스 철학자인 피에르 드샤르댕 신부가 주장했다. 이를 자신이 지은 용어 '꿈너머꿈'으로 부른다는 고 이사장은 "가령 의사의 꿈을 가진 청년이 오직 돈과 명성만을 위해 꿈을 키운다면 이는 오메가포인트가 없는 것"이라며 "개인의 욕심만 있고 이타심이 없는 꿈만 가득하면 요새 정치권의 모습처럼 우리 사회의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굴곡진 삶에서 많은 전환점을 만났다. 가난한 시골 목사의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수차례 이사를 다니며 '왕따'를 경험했으며 지난 1970년대 말 대학생 시절 대학신문 '연세춘추' 편집국장을 맡고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집단 제적을 당했다. '운동권 딱지'가 붙어 취업하지 못하고 포장마차, 웨딩드레스 대여점 등의 잇단 사업 실패, 그리고 아내의 유산까지. 그는 "인생의 바닥에서 절망하지만 다시 딛고 일어나야 하는 것이 삶"이라며 "인생 그래프의 고점보다는 저점에서 미래를 바꿀 전환점과 마주하게 된다"고 말했다.

어릴 때 지독하게 가난했지만 선친이 물려준 수많은 책에 파묻혀 독파한 것이 지금 아침편지의 든든한 밑천이 됐다. "월간 잡지 '뿌리 깊은 나무' 기자를 거쳐 중앙 일간지 정치부 기자로 당시 정당에 출입하며 김대중 총재와 인연을 맺게 해준 것도 15번 정독한 아널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였습니다. 당시 DJ는 기자들에게 '인생에 (영향을 준) 책이 있느냐'고 자주 물었는데 '역사의 연구'가 둘 사이에서 통했던 것입니다."



그는 1999년 DJ 정부 대통령 연설담당비서관(1급)으로 청와대에 입성해 5년간 쉼 없이 연설·회견문을 썼다. 연설문 작성에 한계를 느낄 때쯤 2001년 8월 '아침편지'를 시작했다. 그는 "격무와 스트레스로 죽음의 문턱까지 가본 후 명상을 통해 새 삶을 찾고 아침편지를 시작한 것이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라며 "어느 누구나 갖고 있는 트라우마 속에서 인생의 북극성 같은 오메가포인트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충북 충주에 명상센터 깊은산속옹달샘을 운영하고 있다. 스스로를 '은둔자'라고 말하는 그는 "우리 모두 인생의 방향을 조금씩 바꾼다면 10년, 20년 후에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삶이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죽기 전 대통령 연설문을 꼭 쓰겠다'고 아내에게 했던 말이 20년 후 현실이 됐다"고 "누구의 꿈도 조롱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꿈을 공개적으로 말하고 이를 기록해 두고 올바른 방향의 오메가포인트를 가진 사람을 만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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