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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2일 '거꾸로 세운 일본 공사 동상' 공개

한일합방 조약 105년 치욕의 날

도심 일제강점기 잔재 청산 가속

서울시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시내 곳곳에 남은 일제강점기 잔재를 없애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국세청 남대문 별관을 허문 데 이어 역사를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거꾸로 세운 일본 공사의 동상을 공개한다.

서울시는 오는 22일 옛 조선통감부관저 터(중구 예장동 2-1번지)에 새로 세운 '거꾸로 세운 동상(사진)'을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이날은 1910년 8월22일 조선통감부관저에서 한일합방 조약이 체결된 지 105년이 되는 날이다.

거꾸로 세운 동상은 1904년 한일의정서와 한일협약, 1905년 을사늑약 체결에 앞장서며 남작 작위까지 받았던 일본 공사 하야시 곤스케의 동상 잔해를 이용해 제작됐다. 광복과 함께 파괴됐던 하야시 곤스케 동상은 지난 2006년 남산 북쪽 기슭에서 '남작하야시곤스케군상'이라고 쓰인 동상 판석 3점만 남은 채 발견됐다. 이 동상이 발견되며 광복과 함께 철거된 후 정확한 위치를 가늠하기 어려웠던 조선통감부관저 터의 위치도 함께 드러났다.



거꾸로 세운 동상 설치는 일제의 잔재를 어떤 방식으로 후세에 물려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나라를 잃은 치욕을 잊지 않겠다는 각오를 표현함과 동시에 더 이상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어야 했다. 이에 따라 시는 방치돼 있던 동상의 잔해를 모아 거꾸로 세우고 아랫부분에 거울처럼 글자가 그대로 반사되는 검은색의 오석을 배치해 비석에 적힌 '남작하야시곤스케군상'이라는 글자를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설치를 맡은 서해성 예술총감독은 "(동상을) 치욕을 잊지 않겠다는 불망의 거울로 만들어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20일 국세청 남대문 별관 건물 철거작업을 완료하고 그 터에 새로 마련한 시민광장을 공개했다. 국세청 별관 건물은 일제강점기였던 1937년 당시 덕수궁을 줄이고 그 자리에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로 지어진 건물로 시는 4월 식민지 잔재 청산을 위해 국세청 별관 철거작업과 광장 조성 사업에 착수했다. 덕분에 국세청 별관에 가려져 있던 서울시의회와 대한성공회 서울주교 좌대성당의 모습이 드러났으며 덕수궁과 서울도서관 등 세종대로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시는 이 부지 지하에 덕수궁 지하보도와 연결되는 시민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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